<연합뉴스> 등 주요 언론은 “한인 1.5세 한나 김(한국명 김예진·38) ‘리멤버 7.27’ 대표가 미국 연방 보건복지부 공보국 부차관보에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김 씨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미국보건의료연구소(AHRQ), 소비자정보·보험감독센터(CCIIO),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 보건자원서비스부(HRSA) 등 산하 기관과 공보국을 총괄한다.
김 부차관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역량을 다해 하겠다. 차세대 한인 여러분도 누구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감사하고,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사업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친한파 의원이었던 찰스 랭걸 전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며,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 제정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이 통과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위해 당시 미 하원의원 435명의 사무실을 모두 방문해 지지를 요청했는가 하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직접 만나 취지를 설명하는 등 미국에서 한국전쟁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정전협정일에 즈음해 희생자 추모와 평화기원 촛불문화제를 주최하기 위해 한인 1.5세 청년들을 모아 ‘리멤버 7.27’을 결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7년 1월부터 4개월 동안 세계 26개국을 돌며 한국전 참전용사 200여 명을 만나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듬해에는 미국 50개 주를 순회하며 한국전 참전용사를 찾아 70개 도시에 세워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찾아가기’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워싱턴DC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사회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몇 해 전, 국가보훈처와 재향군인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을 때는 한국삼육고등학교와 호남삼육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재림교인 청년이나 학생들이 자신의 뛰어난 능력에 비해 너무 소극적인 모습이 안타깝다. 재림청년들이 앞으로 훌륭한 사회적 리더가 되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으면 좋겠다”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6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초·중·고교를 마친 뒤 다시 귀국해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UCLA에서 전문경영인 과정을 수료하고, 조지워싱턴대 정치경영대학원에서 ‘입법관계’를 전공했다. 이 과정에서 미 평화봉사단본부와 평화연구소 등에서 봉사하며 세계평화를 위한 연구활동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