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힐링이 있는 그림이야기’ 출간 김성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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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화 탄생 현장 답사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삼육대 김성운 교수.
삼육대 아트앤디자인학과 김성운 교수가 프랑스 명화 탄생 현장 답사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지난 16일 출간한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모래와 거품)는 김 교수가 지난 9년 동안 매달 <가정과 건강>에 연재한 글을 한데 모았다.

<힐링이 있는 그림 이야기>는 2015년 김 교수가 연구년을 맞아 프랑스로 미술 유학을 간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주불한국문화원의 미술 도서를 섭렵한 그는 책에 소개된 명작의 현장을 찾아 프랑스 전역을 누볐다.

숙소가 있던 파리 근교 루브시엔느 주변의 마를리, 사튜, 부지발은 인상파 화가들의 주 활동지이자 유적지였다. 이 외에도 아르장퇴유, 말메종, 바르비종, 생제르맹, 르와브르, 에트라타, 옹플뢰르, 도빌, 트루빌, 몽생미셀, 스트라스부르, 꼴마르, 툴루즈, 안시, 안도라 등 명작이 탄생한 도시와 마을을 탐방했다. 영국, 스페인, 벨기에 등지의 미술관도 답사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생생한 기록을 남겼다.


인물 -‘힐링이 있는 그림이야기’ 출간 김성운 교수
김 교수는 프롤로그에서 “마음을 극적으로 움직이는 힘은 그림에 있다. 나는 파리 오랑주리미술관에서 모네의 ‘수련’ 앞에서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여인을 목격했다. 그 여인은 그림 속 행간의 굴곡 많은 인생사를 읽었던 것이다. 그림에는 화가의 사상, 생활, 생각, 애환이 은닉되어 있고, 모델과의 인연, 소장 과정의 역사, 감상자와 관련된 사연 등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스토리를 안고 있다”면서 “나는 어느 그림이든 항상 이면에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발굴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책은 288쪽 국판으로 전 페이지 컬러다. 1장 사랑으로 힐링하기, 2장 생명으로 힐링하기, 3장 인정으로 힐링하기, 4장 감성으로 힐링하기, 5장 열정으로 힐링하기로 구성했다. 1장~3장에서는 해외 작가, 프랑스 화가, 프랑스에 정착해 이름을 남긴 세계적 화가 44명, 4~5장은 각 장의 주제와 관련된 국내 작가 33명의 작품을 다뤘다.

■ 22번째 개인전 ‘노스탤지어 II – 해바라氣’
김 교수는 이와 함께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H에서 자신의 22번째 개인전인 ‘노스탤지어 II – 해바라氣 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단심’, ‘염원’ 등 100호 대작부터 3호 소품의 소그림 48점, 프랑스, 남미 풍경화 26점, 소장작품 18점을 선보인다.

지난 30여 년간 한국적 고향의식을 탐구해온 김 교수의 이번 전시 콘셉트는 ‘흰 소(白牛)띠 해’, ‘소와 동심’, ‘해바라氣(기)’이다. 예기치 않은 역병 상황에서 행운과 길상을 염원하고, 축복받아야 했을 신축년을 마무리하는 의미다. 김 교수는 “전시를 통해 자연에서 노니는 천진한 동심의 사랑과 에너지, 힐링을 얻어 지친 몸과 영혼에 면역성을 키워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창궐 직전 다녀온 남미 5개국 미술탐방의 영향도 작품 곳곳에 녹아있다. 그곳의 원초적인 색상문화에 영향을 받아 이번 작품에는 형광색과 같은 강렬하고 영롱한 원색을 투영했다.

#img3# 인물 -‘힐링이 있는 그림이야기’ 출간 김성운 교수 그림 바탕에 ‘NOS/TAL/GIA’라고 적힌 문자는 소, 송아지, 색동 아이들, 해바라氣 등을 조형언어로 스토리텔링하여 적극적으로 감상하려는 비표상 원리를 작동시키며 해체한다. 해바라氣와 문자의 조합은 패션 태피스트리(tapestry)를 방불케 할 만큼 장식적이다.

도합 10번 이상의 덧칠로 인해 색은 본질에 더욱 접근한다. 나이프에 의해 깎여진 빛과 같은 천연색 스트라이프는 몇 개월 전부터 그려 놓은 현묘한 빛 조각이다. 중앙으로 집중된 짧은 선들은 화면에 생동감과 동세를 주고 시선을 중심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김 교수는 “남미의 고산준령, 남극이 보이는 우수아이아 땅 끝까지 체험한 후 그 여운을 남기기 위해 붓을 잡았다”며 “최근 나의 남미여행은 원색에 대해 더욱 풍요롭게, 조형에 대해서는 더욱 자유롭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