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이어온 코로나19 팬데믹과 주변의 시선으로 늘 움츠려 있던 장애인들이 마음 편하고 재밌게 산책을 즐기고, 가족들과 함께 돈독한 사랑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자리다. 취지에 뜻을 같이하는 학곡마을체험관과 원주시보건소가 후원했다.
가족구성원 중 장애가 있는 12가족, 2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오전 9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영서방송 주차장을 출발해 원주 미리내도서관을 돌아오는 5Km 구간을 완주했다. 다소 구름이 많은 날씨에 기온이 전날보다 섭씨 5도 정도 낮았지만, 미세먼지 없는 매우 맑고 쾌청한 날씨여서 기분도 상쾌했다.
5Km는 누군가에게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일 수 있지만, 장애로 걷기 힘들거나 인내심이 부족해 꾸준하게 무언가를 성취하기 힘든 발달장애인에게는 다소 어려운 미션. 주최 측은 이를 감안해 코스 중간에 ‘콩주머니 던지기’ ‘거울 만들기’ ‘제기차기’ ‘줄넘기’ 등 8개의 이벤트 부스를 설치해 흥미를 돋웠다. 매 부스마다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이벤트판에 도장을 찍도록 해 이를 완성한 가족 모두에게 경품을 증정했다.
완주 후에는 토스트와 음료수, 과자, 과일컵 등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했으며, 돌아가는 길에는 학곡마을이 후원한 향낭주머니와 원주시보건소가 준비한 지퍼백, 치악중학교 교사가 손수 만든 천연비누 등 푸짐한 선물을 나눠 즐거움을 배가했다.
참가한 장애인가족들은 “오랜만에 무척 재밌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감사하고 즐거웠다. 행사 제목처럼 정말 ‘행복한 걷기’였다. 다음에는 좀 더 긴 시간으로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는 오세길 교감, 김순기 목사, 장선혜 교사 등 원주삼육중 관계자들이 자리를 같이해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격려했다. 20여 명의 학생은 도우미로 참여해 운영을 조력했다. 휴일임에도 봉사의 손길을 나누기 위해 기꺼이 팔을 걷은 학생들은 “보람찬 일요일 오전을 보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았다”고 흐뭇해했다.
이처럼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에 재림교회의 선한 영향력을 알리고, 학생들의 봉사심과 인성을 증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특히 행사의 시종을 기도로 시작하고 끝맺어 원주삼육중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재림교회의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원주삼육중 장선혜 교사는 “앞으로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와 함께 이 행사를 지속할 생각”이라며 “원주본향교회에 출석하는 시각장애인들을 모시고 두 번째 ‘행복한 가족걷기’ 행사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