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라 호남지부, 무안공항에서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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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여객기 추락 참사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 중인 아드라 호남지부 관계자들이 지원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지난 29일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국민적 슬픔이 깊어가는 가운데, 아드라코리아 호남지부(지부장 최규식)는 특별부스를 마련하고 유가족과 관계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드라 호남지부는 사고 발생 직후 무안공항 여객청사 1층 1번 출구 앞 데스크에 부스를 설치하고, 간단한 먹거리와 생필품 등을 나누고 있다. 

현장에는 무안읍교회를 비롯해 나주지구, 목포지구, 화순지구 등 인근 지역에서 연인원 200여 명의 성도가 달려와 고통을 함께하고 있다. 소식을 듣고 멀리 전주지역에서도 봉사자가 찾아왔으며, 제자를 잃은 호남삼육학교 교사와 교직원들도 참여했다. 10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항에서 자원봉사를 펼쳤던 인지리교회와 소포교회 등 진도지역 성도들도 발걸음을 같이 했다.

합회장 장원관 목사를 비롯한 호남합회 임부장들도 30일 오후, 현장을 찾아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아드라 호남지부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부터 초동구호 활동에 들어가 매일 오후 8시까지 현장을 지키고 있다. 성도들은 ‘삼육지역사회봉사회 호남지역본부’ ‘아드라코리아’ 조끼를 맞춰 입고 귤과 바나나, 빵, 두유 등 간식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세면도구, 마스크, 물티슈, 의약품, 양말, 핫팩 등 추위를 덜어줄 방한용품과 생필품을 나눠주고 있다. 31일에는 도시락 500인분을 준비해 지원했다. 


아드라 호남지부, 무안공항에서 자원봉사

 

아드라 호남지부는 희생자 가족이 머무는 재난구호 간이텐트 바로 앞에 부스를 설치해 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찾는 유가족이나 관계자에게 요긴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삼육식품도 광주.전남지역 총판을 통해 두유를 비롯한 물품을 즉각 지원했다. 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이들이 두통약과 진통제, 소화제 등 약품을 많이 찾고 있어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 하루 이용자가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르기 때문에 자금도 부족하다. 

봉사자들은 식사를 거르거나 김밥 등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고통에 빠진 이웃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 정해포 장로(무안읍교회)는 “처음에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 지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더 놀랐다”면서 “마치 내 친가족이 큰일을 당한 것처럼 가슴 아프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마음 모아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눠야 한다.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아내 오금희 집사는 “집 옥상에서 사고현장이 보인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진정이 안 된다”면서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니 전국의 재림성도들이 이 큰 슬픔을 나누는 일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직접 이곳에 와서 봉사할 수는 없더라도, 각자 있는 곳에서 함께 기도하고 정성을 나눠주시길 바란다”라고 부탁했다. 

일흔이 넘은 노인도 봉사의 손길을 폈다. 정영분 집사(나주교회)는 “나 같은 사람이 무슨 도움이 될까마는 편안하게 집 안에 있을 수 없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희생자들이 내 자식, 내 부모, 내 형제 같은 심정이다. 지금도 말할 수 없이 슬프다. 이 활동을 언제까지 할지 모르지만, 계속 참여하겠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유정 집사(목포하당교회)는 “전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는 이때, 작은 도움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달려왔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예수님의 정신을 가지고 슬픔에 빠진 이웃을 위해 베풀고 나눠야 할 것이다.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동참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아드라 호남지부, 무안공항에서 자원봉사

 

패스파인더지도자들도 팔을 걷었다. 차성민 집사(호남패스파인더협의회장 / 삼향교회)는 “무언가라도 해야 할 것 같아 패스파인더지도자들과 연락을 취했고, 합회 측과 의논해 인력을 투입했다. 이틀 동안 40여 명의 패스파인더지도자와 대원들이 봉사했다. 참담하고 침통하지만, 슬픔에 빠진 이들에게 어떻게든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우은혜 집사(목포하당교회)는 “내가 할 수 있고,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어 달려왔다. 별거 아닌 것에도 유가족들이 고맙다고 인사하실 때 가슴이 더 미어진다. 아드라와 지역사회봉사회, 패스파인더협의회 등 협력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아서 용기와 위로가 된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재림교인과 가족 등 직.간접적 관련자가 희생됐다는 소식에 더욱 마음 아파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사회적 재난에 동참하는 것은 재림성도로서 당연하고 꼭 필요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부디 유가족들이 부활의 소망으로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라고 기원했다. 

아드라 호남지부장 최규식 목사는 “물품과 성금으로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현재도 계속 자원봉사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전국 각 교회 및 성도들의 참여에 고마움을 전하고 “부디 사태 수습과 장례 절차 등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목사는 “수시로 상황을 체크하고 있지만, 일부 품목에 따라서는 물품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앞으로의 지원 방안과 대응책을 놓고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자원봉사 인력 배분, 타임테이블 등을 조정해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데 부족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 지원을 위한 기부금 모금 계좌 

우체국 503771-01-001600 (예금주: 제칠안식일호남합회)



아드라 호남지부, 무안공항에서 자원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