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시아태평양지회는 지난 4월 연중회의에서 북한선교부를 신설하고, 사업을 전담할 초대 부장을 선임했다. 북한선교를 위한 획기적인 준비체제에 들어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약 5개월이 지난 9월 11일. 철원교회, 양구교회, 원통교회 등 휴전선과 인접한 17개 전방지역 교회에서는 ‘평화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한 기도회’가 열렸다. 북한선교에 대한 성도들의 관심을 고취하고,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부터 기도의 물결이 온 한반도로 퍼지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지회 북한선교부가 설립 후 처음으로 주관한 공식 행사였다.
지회 북한선교부장 오범석 목사는 “북한의 개방과 복음화를 위해 마냥 수동적으로 기다리고만 있을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선교정책을 펼치고 관련 사업을 펼쳐가겠다는 의지를 표출함에 있어 가장 먼저, 우선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기도”라며 “북한선교를 위한 전국적인 기도운동을 전개하기에 앞서, 지도자부터 무릎을 꿇고 헌신을 다짐하자는 의미”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는 북한의 문이 열리면 그때 가서 선교한다는 소극적 자세가 아닌, ‘바로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철저하게 준비하고, 하나님께서 복음화의 문을 열어주시면 주도적으로 나아가 전도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장소를 휴전선 접경지역 교회들로 선정한 까닭도 이 같은 청사진과 맥을 같이한다.
오범석 목사는 ‘평화통일 기도운동’의 기획에 대해 마태복음 24장14절 말씀을 인용하며 “성경에 분명히 ‘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돼야 그제야 끝이 오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직 북한에는 세 천사의 기별이 전해지지 못했다. 구원의 소식이 북녘땅에 하루속히 전해질 수 있도록 우리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북한선교의 물결이 바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부터 한반도를 메우길 원한다”면서 “우리가 준비되면 하나님께서 분명히 북한의 문을 열어주시고, 복음으로 물들이실 것이다. 이번 집회를 계기로 민족복음화의 비전을 되새기는 기도운동의 물결이 한국 교회에 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연합회 국외선교부장 신광철 목사도 “우리에게는 북한동포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도해야 하는 거룩한 책임감이 주어져 있다. 그게 한민족인 한국 재림교회의 사명이다. 그러나 그동안 이를 실천하고 추진하는 일은 막연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북한선교 운동이 일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도회는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태지회와 한국연합회는 이 같은 기도의 릴레이가 단발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일상적 운동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매일 오전 11시45분 ‘때를 정해’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기로 하고, 성도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또한 매년 각 합회와 지역을 순회하며 ‘평화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한 기도회’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국외선교부, 세계선교본부와 업무 분할 … ‘북한선교부’로 개명 예정
한편, 한국연합회는 세계 선교사업(Adventist Mission)을 위해 최근 보직을 변경한 세계선교본부와 기존 안교선교부가 겸임했던 국외선교부의 역할 및 업무를 분리 이원화할 계획이다.
연합회 총무 박정택 목사는 13일과 14일 열린 전국 연례임원부장회의에서 ‘세계선교본부와 국외선교부의 관계’를 묻는 공개질의에 “총무 파트의 업무 중 하나가 세계선교다. 대총회도 부총무가 관련 업무를 담당해 수행하고 있다. 우리 연합회 역시 세계선교본부장에 임명된 김현민 목사가 해외선교전담 부총무로 Adventist Mission 파트를 담당하며, ‘10/40 선교 프로젝트’ 등 세계선교와 관련한 업무 전반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택 총무는 이어 “그동안 해외선교와 함께 북한선교 및 탈북민, 조선족, 고려인선교 등을 맡았던 국외선교부는 북아태지회처럼 ‘북한선교부’로 개명할 계획”이라며 “지회와 동일한 선상에서 북한선교에 집중하고 준비하도록 할 것이다. 단, 합회는 예전처럼 선교부가 해외선교와 북한선교를 모두 담당한다”고 부연했다.
연합회 국외선교부는 올해 ▲목회자선교사(NKPMM) ▲평신도선교사(브리스길라 & 아굴라선교사) ▲청년선교사(북북북) 등 북한선교 사업에 헌신할 1000명의 선교사를 모집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