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노진성 목사가 보내온 ‘감자밭의 기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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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성 목사는 “하나님의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군선교센터 건립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 곳곳에 준비해 놓으신 도움의 손길 

마감 후에도 주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유 분량이 생기면 드리려고 별도의 대기자 명단을 작성했는데, 그마저도 수백 상자였습니다. 그간 접수한 주문요청을 계산해보면 어림잡아 4000상자가 넘습니다. 정말 가슴 뭉클하고, 코끝이 찡해지도록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은 제 기도의 응답이요, 기적의 증거요, 역사의 증인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저 혼자만의 수고로 이 일을 감당케 하지 않으셨습니다. 도움을 줄 분들을 곳곳에 준비시켜 주셨습니다. 이름도 밝히지 않은 어느 장로님을 통해 상자 1500개를 원단가로 싸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감자를 캐는 일은 더 막막했습니다. 당초 21일 ‘하지’(夏至) 즈음에 수확하려 했지만,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일정을 서둘러 19일로 앞당겼습니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데다 인건비마저 비싸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인원이 5명밖에 되지 않아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갑자기 여러 교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가까운 충남 지역은 물론, 충북과 경기, 서울에서 평신도와 목회자 그리고 은퇴한 선배 목사님들까지 도움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필 그날은 올해 들어 제일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무려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감자를 모으고 선별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뙤약볕 밑에서 감자줄기를 제거하고, 비닐을 걷어내고, 일일이 주워 옮겼습니다. 한쪽에서는 선별과 포장이 쉴 틈 없이 이뤄졌습니다. 혹시 쓰러지는 분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배달도 문제였습니다. 감자는 생물이기에 상하기 전에 신속하게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체로 주문한 기관과 수십 곳 교회에 직접 배달하기란 꽤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게다가 비가 온다는 예보에 탑차가 필요했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염려가 더 컸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어느 장로님이 자신의 탑차로 이틀간 봉사해주시겠다며 먼저 연락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안전하고 쉽게 배달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의 응답으로 제 필요를 채워 주셨습니다. 


후기 – 노진성 목사가 보내온 ‘감자밭의 기적’(2)

 

감자밭이 일군 기적의 연속 

기적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건축헌금 모금은 언제부터 하느냐?”며 문의하는 성도들의 관심입니다. 내년에는 한국 재림교회 군봉사사업의 숙원이었던 군선교센터가 세워져야 한다며 기도와 후원을 약속해주시는 각 교회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감자판매가 끝난 지금도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센터는 30억 원 규모면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행히 이번 감자판매를 통해 3000여만 원의 수익금을 얻었습니다. 예상건축비 100분의1 규모입니다. 센터 건립의 마중물이 되기에 충분한 금액입니다. 무엇보다 한국 교회 전체가 이 사업에 공감하고, 적극 지지해 주시는 것을 느꼈기에 더욱 고무적입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저의 과로와 건강을 염려해 주십니다. 물론 몸은 천근만근 피곤합니다. 그러나 부지를 매입하던 순간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확신합니다. 그분이 이때를 위해 준비하고 계셨다는 믿음이 제게 큰 힘과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의 역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봅니다. 전국에서 보내주신 많은 성도의 응원과 지지가 연약한 저를 붙들어 일어서게 합니다.

저는 이 사업을 믿음으로 계속 추진하려 합니다. 늦추거나 미루려 하지 않습니다. 센터가 지어지면 재림군인과 가족 그리고 교회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시설이 될 것입니다. 교단적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입대나 복무 시 우리 청년들이 재림군인으로서의 신앙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적잖이 조력할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외국어교육, 문화센터, 체육공간 등을 조성해 지역에 거주하는 군간부와 가족에게 직·간접적으로 재림기별을 전하는 복음의 통로로 삼을 수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재림교회를 홍보하고, 우호 관계를 증진하며, 관련 대상자들의 선교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막혀 있는 군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입니다. 군선교센터를 건립해야 하는 이유 말입니다. 어쩌면 늦었는지도 모릅니다.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합니다. 가을쯤에는 전국 교회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시작하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때도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제 시작입니다. 군 감화력센터는 우리에게 축복이 될 것입니다.

육군훈련소교회 군종목사 노진성 드림



후기 – 노진성 목사가 보내온 ‘감자밭의 기적’(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