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국 유일’ 오프라인 캠포리 도마SG클럽

442

대전 도마동SG클럽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오프라인 캠포리를 열었다. 사진은 요리 기능을 익히는 대원들 모습.
지난달 24일 안식일 오전. 제복을 단정하게 갖춰 입은 약 40명의 개척대 대원과 지도교사들이 마달피삼육수련원 본관 강당에 모였다. 자주색 스카프를 맨 어드벤처러와 노란색 스카프의 패스파인더 대원들은 저마다 지정된 좌석에 의젓하게 앉았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의자는 한 칸씩 뗐고, 얼굴에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들은 10월 23일부터 2박3일간 열린 영남-충청-호남-제주 연합 캠포리에 참가한 대전 도마동교회(담임목사 김삼배) sg클럽 대원과 지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 캠포리는 유튜브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이 교회는 ‘유일하게’ 오프라인으로 실시했다. 코로나19로 멈춘 어린이 사역이 캠포리를 통해 다시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대원들은 24일과 25일 양일간 마달피수련원 일원에서 캠핑하며 라탄 컵받침 만들기, 제식 18개 기본동작 배우기, 하리보 비누 만들기, 비즈 마스크 스트랩 만들기, 함께 만드는 아카펠라 노래, 재밌는 요리 등 기능훈련을 했다. 보트 타기, 민물 어항낚시, 풍선아트 및 게임, 보물찾기 등 자체 프로그램도 곁들였다.

개회식에서 임민호 목사(도마동교회 부목사)는 “서재림 대장님을 비롯한 우리 교회 패스파인더 지도자와 여러분의 부모님께서 이번 캠포리를 위해 그간 열심히 기도하며 준비했다. 짧은 일정이지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잘 배우고 기능훈련도 잘 이수했으면 좋겠다.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분의 귀한 섭리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자리를 같이한 김현태 목사(충청합회 청소년부장)는 “우리는 지금 이곳에 있지만, 이번 캠포리에는 영남, 충청, 호남, 제주 등 전국 곳곳의 교회와 가정에서 1300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여러분의 밝은 모습을 보니 도마동교회가 패스파인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것 같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안전하게 인도해 주셔서 아무런 사고 없이 계획한 모든 프로그램을 잘 진행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현장 – ‘전국 유일’ 오프라인 캠포리 도마SG클럽

이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각종 기능을 교육하는 영상을 시청했다. 이기호 목사(한국연합회 청소년부장)는 향상급의 적용 및 시행 등 향상급 과정의 전반을 설명했다. 그는 “패스파인더의 향상급은 1년에 1단계씩 올라가는 교과”라고 정의하고 “이를 통해 ‘구원과 봉사’의 정체성을 함양하고, 미래의 꿈을 키우게 된다. 각종 기능훈련을 배우며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초롱초롱 반짝이며, 스크린 속 강의에 주목했다. 강사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캠포리를 위해 만든 주제가를 입 맞춰 부르며, 마음을 모으기도 했다.  

기능훈련 영상은 영남합회가 준비한 ‘낚시’ 편이었다. 대원들은 각종 장비와 선상에서의 주의사항 등에 귀를 기울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재밌는 장면에서는 까르르 웃음폭탄이 터졌다. 출연자가 고기를 잡거나 놓칠 때마다 박수와 감탄, 아쉬움의 탄식이 교차했다. “나도 낚시 하고 싶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동시에 튀어나왔다.

대원들은 점심식사도 직접 준비했다. 이날의 메뉴는 볶음밥. 교사들의 안전지도에 따라 조심스럽게 호박과 당근을 자르고, 양파의 껍질을 까고, 대파를 다듬으며 정성껏 식탁을 차렸다. 그 자체로 기능을 익히는 훈련이 되었다.  


현장 – ‘전국 유일’ 오프라인 캠포리 도마SG클럽

황채연, 채린 자매는 “이곳에 오려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날씨가 맑아서 기분이 좋다. 낚시 기능이 정말 흥미로웠다. 우리도 어서 바다로 가서 해보고 싶다. 오늘 밤 텐트에서 자는 캠핑도 기대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주환 군은 “이렇게 우리 손으로 밥을 직접 지어먹으니 재밌고, 좋다. 오랜만에 여러 친구들과 함께 캠포리에 참여하면서 패스파인더의 새로운 추억을 또 갖게 된 것 같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 남아 있는 기능훈련도 빨리 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건희 군과 박희엘 양은 “전갱이와 고등어 잡는 영상을 볼 때는 낚시를 하고 싶었는데, 음식을 만드니까 이게 더 재밌는 것 같다. 기능훈련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즐기면서 참여할 생각이다. 우리 도마동교회 클럽은 대원들이 귀엽고, 선생님들은 멋있는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대장 서재림 집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현장 진행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계획대로 치를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캠포리만큼은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몸소 체험하면서 활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기도를 많이 하면서 준비했다. 교회와 교사들이 적극적인 도움을 주셨다. 방역과 개인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 ‘전국 유일’ 오프라인 캠포리 도마SG클럽

그는 “이 캠포리를 통해 우리 대원들이 아직은 어리지만,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잘 배우고 깨닫길 바란다. 천연계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얻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교사 김고영 집사는 “한동안 교회 참석이 어려워 집에서 예배드리는 일이 많았다. 마침 캠포리를 맞아 탁 트인 야외에서 기능훈련과 신앙적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욕심만큼 많이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캠포리를 통해 패스파인더에 더욱 관심을 갖고, 예수님 안에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임민호 목사는 “교회에서의 대면활동이 금지되면서 캠포리도 연기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모든 지도자와 대원이 패스파인더 활동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었다. 천연계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그리워했다. 여전히 부담은 있지만, 좋은 기회이니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임 목사는 “이번 캠포리가 그동안 움츠리고 중단돼 있던 패스파인더와 어린이 사역을 다시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우리의 이런 도전과 노력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모쪼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고, 역사하시는지 배우면서 ‘야훼로페’를 알아가길 바란다. 그동안 지치고 힘들었던 것들을 내려놓고, 천연계 속에서 치유 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