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송이밭 소실 등 경제적 터전 잃은 성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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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산불로 송이버섯밭 등 경제적 터전을 잃은 재림성도와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동해안 산불피해의 관심도가 주로 주택 소실 등에 집중된 사이, 경제적 터전을 잃은 임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호흡기질환, 장마철 산사태 발생 가능성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죽변하늘소망교회에 다니는 이연휘 장로는 이번 산불로 5400평 규모의 송이버섯밭을 잃었다. 이로 인해 수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던 올 농사를 모두 망쳤다. 문제는 복구가 쉽지 않다는 것. 불에 탄 산림이 온전하게 회복하고, 생태계가 복원되려면 100년 이상 걸릴 거란 분석까지 나오며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에덴요양병원에서 근무하다 은퇴 후 인생 제2막을 열기 위해 울진군 북면에 정착한 이 장로는 귀농 2년 만에 이런 변을 당했다.

그는 “표고나 느타리버섯은 죽은 나무를 분해시켜 영양을 흡수하는 사물기생균 방식으로 기르는데 반해, 송이버섯은 살아 있는 소나무뿌리에 기생하는 생물기생균으로 재배한다. 따라서 인공재배가 안 된다”고 설명하며 “소나무가 새카맣게 타버려 기생할 데가 없으니 자연적으로 소멸해 버린다”고 걱정했다.

이어 “훼손된 산림이 복구되고 지력을 회복해 송이버섯을 다시 채취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30~40년은 걸려야 할 것”이라며 “한 해 농사뿐 아니라, 그만큼의 수입과 생계가 막막해진 셈”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화재 당시 지표면의 온도가 300도 이상 올라 토양 양분과 함께 흙 속의 수분까지 모두 증발해버렸을 것이라며 산림이 정화되고 되살아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장 – 송이밭 소실 등 경제적 터전 잃은 성도들

울진은 우리나라 송이 생산의 최대 주산지. 이 장로 외에도 울진과 죽변교회에 출석하며 송이를 재배하던 7가구의 성도들이 크고작은 피해를 봤다.

지난 1일 기자와 만난 이연휘 장로는 “어디에 하소연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하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히며 “보상요청은 했으나 정부의 지원 등 아직까지 구체적 답변이 없어 답답하다. 임업단체 대표들이 협상을 하고 있다는데, 보상 규모와 시기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 실정에 맞는 지원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 밖에 타다남은 재가 바람에 날리며 호흡기와 안질환을 유발하는 등 주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울진읍 전체가 연기로 가득 차면서 심각한 대기오염이 유발됐으며, 집안까지 스며든 연기로 심혈관질환자의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또한 산불에 오염된 지하수를 상수도로 쓰는 가구의 유의도 요구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동해안 산불피해 복구를 위해 417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중 울진에는 주택 복구 지원금을 포함해 약 3010억 원이 책정됐다. 정부는 임산물 채취 종사자 등 산불로 주 소득원에 피해가 있는 주민들의 단기적 생활 안정을 위해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임산물 생산에 필요한 시설을 구축해 대체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