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새벽을 깨우는 별내교회의 ‘건강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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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교회의 건강세미나는 건강전도를 생활체육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오전 6시30분. 어슴푸레 동이 터오는 이른 시간, 별내교회 인근의 언덕공원에 30여명이 옹기종기 모였다.

대부분 가벼운 운동복 차림이지만,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일부는 장갑을 끼고 두툼한 점퍼를 입었다. 대다수가 주변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다. 게 중에는 환자도 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재희 집사가 “거의 VIP”라고 기자에게 살짝 귀띔해 주었다.

별내교회(담임목사 조석호)가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동네방네 건강세미나’의 한 장면이다. 전도회를 앞두고 준비한 이 행사는 건강전도를 생활체육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녕하세요? 행복한 목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동네방네 스트레칭’으로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곧 무선마이크를 찬 한재희 집사가 단에 올라 반갑게 인사를 했다. 손목과 발목, 목과 허리 등 몸풀기가 20여분 동안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야외여도 서로 충분한 거리를 두고 조심스럽게 참여했다.  

한 집사는 스트레칭뿐 아니라, 숨을 코로 깊이 들이쉬고 내뱉는 호흡법과 경직된 신체를 이완하며 균형감감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운동을 지도했다. 집에서 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어째 갈수록 강도가 세 진다. 손이 시릴 만큼 차가운 날씨건만, 몸은 오히려 후끈 땀이 오른다. 마스크 사이로 하얀 입김이 거칠게 뿜어져 나온다.  


현장 – 새벽을 깨우는 별내교회의 ‘건강세미나’

뻣뻣했던 몸을 푼 참가자들의 얼굴엔 금세 환한 미소가 일었다. 한 60대 여성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기 마시면서 새벽운동을 하니 마음까지 밝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몸이 유연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데, 이렇게 운동을 하니 몸이 한결 가볍다. 앞으로도 계속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그사이 교회 주차장은 자동차로 가득 찼다. 시간이 갈수록 참가자가 점점 늘어 마칠 때 즈음에는 50명이 넘었다.

스트레칭 후에는 교회 본당으로 장소를 옮겨 건강세미나를 진행했다. 입구에서는 따뜻한 우롱차를 미리 준비해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도 마음을 편안하게 감쌌다. 좌석 간 띄어 앉기와 발열체크, 손소독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준수한 건 물론이다.

본격적인 순서에 앞서 한 참가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혈액암 투병 중이라는 김 모 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나이가 많은 사람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일상에서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좋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다. 마음이 행복하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주변에서 요즘 내 표정이 달라졌다고 할 정도”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강사로 수고한 조석호 목사는 의학계의 최신 정보와 재림교회의 기별을 접목해 건강을 지키며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음식, 운동에 이어 이날은 물에 대해 강의했다.


현장 – 새벽을 깨우는 별내교회의 ‘건강세미나’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우리 몸은 물로 구성돼 있습니다. 신체의 70% 이상이 물 성분입니다.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물은 윤활유이자 완충제 역할을 합니다.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 음식보다 더 귀한 게 물입니다. 그만큼 중요하건만, 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간과한 채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습니다. 건강을 증진하려면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강의내용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하게 메모하며 집중했다.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조 목사는 “건강은 보약으로 유지하는 게 아니다. 단순한 법칙을 지킬 때 유익을 얻을 수 있다. 물은 하늘이 준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다. 물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만 잘 사용해도 약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기간 동안 천연건강 기별을 잘 듣고, 일상에서 실천해 강건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손길에는 옥수수, 밤 등 간식거리가 들렸다. 당초 교회식당에서 건강식사를 제공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도시락으로 대체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반주에 맞춰 ‘꽃동네 새동네’를 노래했다. 별내교회의 ‘동네방네 건강세미나’가 코로나로 잔뜩 움츠러든 시대, 이 지역을 그야말로 건강한 새 동네로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