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구중앙교회의 ‘기억절 암송’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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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중앙교회는 평균출석생의 절반 가까운 성도들이 꾸준히 기억절을 암송하고 있다.
대구중앙교회에 다니는 김상현 장로는 요즘 차가 막히거나 길어 멀어도 운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 시간 동안 기억절을 외우기 때문이다. 오히려 말씀과 동행하는 기분이 들며 평소 같으면 짜증이 밀려올 상황도 은혜가 된다. 김 장로는 “일상에 기억절 암송을 적용하니 기억절 암송이 일상이 되었다”고 환하게 웃는다.

이성영 장로와 안순옥 집사 부부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인근 산책로를 1시간30분 동안 걷는다. 운동 목적도 있지만, 기억절과 만나는 시간이다. 이들은 “신체의 건강과 함께 영혼을 말씀으로 채우는 시간이어서 더없이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이제 곧 2022년 1기 말 안식일이 다가온다. 이맘때가 되면 각 교회는 안식일학교 교과의 13기억절 암송을 강조한다. 그런데 대부분이 소수에 그친다. 그나마 거의 같은 얼굴이 반복되는 경우가 잦거나 상징적 구호에 그칠 때가 많다. 그런데 평균출석교인의 절반 가까운 성도들이 꾸준히 기억절을 외우는 교회가 있다. 바로 영남합회 대구중앙교회(담임목사 김태원)다.

지난해 3기에는 34명이 13기억절을 암송 발표했다. 나이가 많아 외우기 힘든 노인들은 필사를 하는데, 20명이 참여했다. 무려 54명이 기억절을 외우거나 글로 썼다. 앞서 2기에는 청년들만 24명이 1기 동안의 기억절을 암송했다. 마지막 시대, 말씀을 마음에 새기라는 권면을 실천하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활발했던 것은 아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교회의 기억절 암송자는 평균 7명 남짓이었다. 그렇다면, 대구중앙교회는 어떻게 기억절 암송과 필사를 정착시켰을까. 우선은 안식일학교 부서의 권장이 크게 작용했다.

안교장 한윤희 집사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예배출석이 자유롭지 못하고, 개인의 신앙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기에, 기억절 암송을 통해 성경의 진정한 의미에 접근하고 깨달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기억 속에 새겨진 성경절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나침반이 되어주리라 확신했고, 많은 성도들이 동참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운동’을 통해 얻는 신앙적 유익은 매우 크다. 김태원 담임목사는 “기억절 암송은 곧 말씀부흥”이라며 “말씀부흥은 뭔가 특별한 아이디어나 신앙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기억절이 대부분 그 주의 교과 내용을 핵심적으로 압축하거나 관통하고 있어 더욱 충실하고 밀도 있게 공부할 수 있다”고 권면한다.

전정자 집사는 “기억절을 외우면 소홀했던 교과공부도 저절로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특히 기억절을 외우는 행위 자체가 말씀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기억절을 외우려 한다고 다짐했다.

김현주 집사는 “그동안은 필사로 만족했는데, 이제는 기억절을 암송하면서 더 성숙한 신앙의 발전을 누리게 됐다. 개인적으로 말씀을 외우면서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면서 평안을 경험했다. 오늘도 그 든든함을 누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전도에도 유용하다. 교회 선교부장으로 봉사하는 김상현 장로는 “많은 구도자를 접하면서 머릿속에 성경지식이나 구절이 많이 저장돼 있으면 복음을 전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억절을 외우다 보니 성령께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씀을 떠오르게 하신다”면서 “처음에는 안교장의 강권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모든 성도에게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