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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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대학 입시 준비가 시작되기 때문에 부모와 학생 모두 긴
장하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공부하려다 보면 학습의 방해 요인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주
의력, 집중력, 학습 장애 또는 학습 부진 문제로 학습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세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혹시 문제점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 이로 인한 우울감도 없
애고, 자존감도 향상시켜 최대한의 성적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치료되지 않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에서 학습 문제가 나타날 확률은 80% 가까이 됩니다.
만약 우리 아이의 ADHD가 치료된다면 학업 성적이 많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럼 ADHD의 어떤 부분이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ADHD의 3대 특성인 1) 주의력 결핍 2) 과잉행동 3) 충동성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함께 수반되는 4) 작업 기억력 저하 5) 언어 능력 저하 6) 학습 장애가 학습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이런 문제들이 있으면
1) 첫째로 ‘지속적인 주의 집중’이 결여됩니다.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집중 시간이 늘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주의 집중이 안 되면 과제에 대한 각성이 떨어지고 실수가 많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자극을 찾는 게임에 몰두하게 됩니다. 또한 외워야 할 정보를 외우지 않아서 기억력에 문제가 있어 보이고, 지루한 연산을 연습하지 않아서 계산 실수도 많아집니다.

2) 둘째로 ‘과잉 행동’이 있으면 일정 시간 움직이지 않고 말하지 않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긴 시간 움직임을 통제하는 연습이 필요한데 자신의 행동 억제를 위해 에너지를 투자하므로 학습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자발적 학습 습관 형성 또한 어렵습니다.

3) 셋째로 ‘충동성’은 선다형 문항과 지시 사항을 끝까지 검토하지 않고,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질문하는 게 어려워서 도움받기를 포기하기 때문에 점차로 문제 해결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애매하거나 복잡하고, 길고, 상세하거나 불분명한 정보가 담긴 학습을 어려워합니다. 결국은 국어의 긴 지문을 읽고 독해하거나, 수학과 과학의 서술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겠지요?

위의 3가지 이외에 ADHD가 있을 때 흔히 동반되는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1) 첫째는 ‘작업 기억력’ 저하의 문제입니다.
정보가 잠시 동안 저장되고 조작되는 뇌 기능으로 컴퓨터의 RAM에 해당됩니다. 작업 기억력이 떨어지면 중·고등학교에서는 글에 나타나지 않은 내용을 잘 추론하지 못하며, 복잡한 어휘 습득이 어렵고, 여러 단계로 풀어야 하는 수학 문제 풀기가 어렵고, 노트 필기를 잘 못하고, 논술이 일관되지 않으며 장황합니다.

2) 둘째로 ‘언어 이해’ 부분에서 ADHD가 있는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지시를 이해하고 기억하기 힘들고, 청각적으로만 주어지는 정보를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언어 표현’ 면에서도 평상시에는 말이 많은 편이나 질문에 대한 답변의 유창성이 떨어지고, 표현은 장황하지만 내용이 조직적이지 못하고, 들은 것에 대한 기억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고, 단서를 주지 않으면 회상을 잘 해내지 못합니다.

3) 셋째로 ‘학습 장애’에 대한 부분인데 많게는 33% 정도에서 학습 장애가 있고, 학습 장애 아동 중 50% 이상이 ADHD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9~39%가 읽기 학습 문제를 보이는데 글자 해독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 장애가 아니더라도 ADHD의 경우 긴 문장을 독해하는 능력이 부진하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읽기 속도가 느려서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특히 언어 발달이 느렸던 경우는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70% 이상에서 읽기 속도 문제로 학습 부진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ADHD의 경우 50% 정도가 ‘눈, 손 협응력-미세 운동 협응력’이 떨어져 필기와 관련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ADHD의 경우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이 부족해서 생기는 결과도 많습니다.
   1) 작업 기억력의 문제로 타인과의 약속을 기억하여 수행하기 힘들고, 학교에서 읽고 듣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2)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예상하며 준비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결과가 닥치기 전에 대처하지 못하고(미래의 보상에 대한 평가 절하하며, 미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내하지 못하고, 당장의 만족을 지연시키지 못함.)
   3) 시간 관리 능력이 부족하고
   4) 감정 조절이 어려워 분노 조절이 안 되고 좌절을 견디는 힘이 부족하며
   5) 말과 행동의 일관된 유창성이 떨어집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쉽게 넘어가는 아이들보다 힘든 아이가 더 많습니다. 혹시나 우리 아이들 또는 주변에 이런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더 늦기 전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아이에게 맞춤형 도움을 받도록 해 주세요.

박민숙
삼육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주임 과장

2024년 가정과 건강 5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