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특별대담] “교회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181

재림청년들은 “자라나는 미래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이제 교회의 선교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난 호 이어 – Q. 본인이 요즘 관심 있는 현안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은 무엇인가?

안예지(동액트교회): 최근 사회적으로 사이비종교와 관련된 큰 이슈가 있었던 것을 대부분 기억할 것이다. 한 OTT플랫폼 업체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제작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재림교회를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은데, 정말 악의적으로 종교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하나로 묶여서 (재림교회의)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생각이 복잡하다.

김지혜(광주중앙교회): 아무래도 교육에 관해 배우고 있다 보니 관심도 그쪽으로 쏠리는 듯하다. 우리 세대를 흔히 ‘MZ세대’라고 부른다.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를 ‘알파(alpha)세대’인데, 그 세대에 대해 관심이 많다. ‘디지털 노마드(디지털 유목민)세대’라고도 부르는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태어나고 자란 세대다. 

 

미디어에 익숙한 그들에게 과연 교회가 어떻게 성경을 가르치고, 신앙을 전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할 때 우리 재림교회는 아직 과거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세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부디 교회가 이런 부분에 신경을 썼으면 한다.

정혜원(서액트교회): 요즘 젠더(gender)에 관해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많아지고, 관련 활동도 늘고 있다. 사회는 이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쟁하며 길을 찾고 있는데, 과연 우리 교회 안에서는 그런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가, 질문해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

 

여성 목회자 채용 같은 문제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남성의 가부장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성경을 해석하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교회 밖에서는 ‘왜 예수님은 남자야?’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러면 저도 ‘그러게 왜 예수님은 남자지?’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 교회 안에서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특별대담 – “교회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Q. 이를 단체/교계와 연결하고 확장시키기 위해 누구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김지혜: 조금 전에 미처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이 질문의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재림교회의 미디어 콘텐츠에 변화가 필요하다. 교과공부를 예로 들면 영상교재가 있긴 하지만 세련되지 못하고 오래전 콘텐츠처럼 느껴진다. 그냥 교과의 내용을 영상으로 옮겨 놓기만 한 콘텐츠가 많아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힘든 것 같다. 

 

이 문제는 기성세대만으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기성세대는 어린 세대의 정서와 감성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가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지훈(대전 유성교회): 사이비 관련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재림교회가 사이비와 함께 묶이는 현상은 재림교회가 작아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흔히 소수의 무리는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잖나. 많은 사람이 하는 일은 맞는 일이고, 적은 수의 사람들이 하는 일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가 작은 무리인 것은 맞지만 절대적인 숫자가 적어서가 아니라 활동량이 적어서 더욱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우리의 진리를 유튜브 같은 미디어를 통해 알리고 사람들이 많이 알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박승혜(안동교회): 확실히 재림교회가 보수적인 편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것들을 고수하려고 한다. 그렇게 배우셨기 때문에 그렇게 하시는 것이지 않나. 다른 교회를 보면 전문적인 교리나 신학적인 내용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그것에 관한 세미나도 많이 한다. 반면 재림교회 안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 예를 들어 알파 세대가 이렇게 변해 가는데 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하고, 교리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