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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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숙 소장은 대화란 ‘두 사람 이상이 말을 주고받으면서 마음을 나누고 연결하는 정서적 접촉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우리말로 ‘마음 헤아리기치료’라 불리는 MBT(mentallization-based treatment)를 창안한 정신분석학자 피터 포나기 박사는 마음 헤아리기를 일컬어 ‘공감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마음이 연결되려면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배려(配慮)란 한자로 짝 배(配)와 생각할 려(慮)로 ‘짝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즉 상대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것입니다. 마음을 깊이 헤아린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상대의 표현 뒤에 감춰진 감정과 욕구까지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 속마음까지 헤아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관계는 위태로운 관계입니다.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자꾸 끊어지는 부모, 대화로 갈등을 풀려고 하지만 늘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대화할수록 꼬이는 부모, 공감 능력이 부족하거나 반대로 과해서 부담스럽다는 말을 듣는 부모, 자신은 상대를 위하는데 정작 상대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부모, 상대의 마음은 헤아리지만, 막상 자신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는 부모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대화의 목적을 잃어버립니다. 목적을 알아야 ‘대화의 길’을 잃지 않습니다. 그러려면 대화 중 깨어 있어 지혜롭게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왜, 자녀와 이 대화를 하려 하는가?’ ‘이 대화를 통해 아이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길 기대하는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지금-이 순간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이 쌓여갈수록 자녀와 뜻이 충돌되어 대화가 시시비비를 따지는 논쟁으로 흘러가는 순간에도, 대화의 목적은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연재 –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35)

 

둘째, 잔소리로 대화를 끝장냅니다. 부모는 자녀와 대화할 때 내용보다 자녀의 건들거리는 태도나 버릇없는 말투 때문에 화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버릇을 고쳐 놔야 한다는 섣부른 사명감에 폭풍 잔소리를 합니다. 그러나 자녀는 자신에게 거는 부당한 부모의 기대감이 부담스러워 거칠게 대듭니다. 

좋게 시작한 대화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고 끝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해’ ‘성취’ ‘조건 없는 사랑’ 이 셋은 자녀가 성장하는데 제일 중요한 정서적 자양분입니다. 만일 부모가 자녀에게 이러한 정서적 자양분을 충분히 제공한다면 버릇들이는데 일어나는 많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녀가 버릇없이 굴면 ‘난 사랑을 더 받고 싶어요’ ‘난 스스로 해 볼 기회가 필요해요’라든가 ‘엄마‧아빠 날 좀 더 깊이 이해해 주세요’ ‘저도, 성취감을 맛보고 싶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녀의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 

대화란 두 사람 이상이 말을 주고받으면서 마음을 나누고 연결하는 정서적 접촉과정입니다. 마음을 나누는 대화가 차곡차곡 쌓일수록 관계는 안전해집니다. 서로의 뜻이 충돌되더라도 천천히 부드럽게 말하는 대화를 통해 부모와의 대화 시간은 안전하고 좋다는 경험을 자녀에게 선물해주세요. 사람은 누구나 좋은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기분 좋은 대화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