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외선교 실습’ 나선 삼육대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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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학교 학생봉사단은 1000명선교사운동 30주년 기념전도회에 참여해 선교활동을 펼쳤다.
1000명선교사운동 30주년을 맞아 11곳의 집회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 전도회에는 ‘현역’ 선교사 외에 삼육대학교에서 온 자원봉사자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신학과 김예준 군을 비롯한 8명의 학생은 이번 전도회 기간 동안 발루바드퍼스트교회와 도요교회에서 남국의 무더위와 싸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현지인 선교사들과 함께 어린이성경학교, 건강세미나, 집집 방문 등의 활동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신학과 봉원영 교수가 지도하는 <해외선교 실습> 과목의 일환으로 지원했다.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어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직접 해외선교에 참여한다면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깨달을 것”이라는 교수님의 권유와 “이번이 아니면 당분간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꺼이 비행기 트랙에 올랐다.

김유진(신학2 / 대구알파시티교회) 양은 “신학생이지만, 학업에 열중하고 분주한 일상에 얽매이다 보면 선교와 봉사에 대해 잊고 살 때가 많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전도사명을 곧추세울 수 있었다”면서 “아무런 사고 없이 준비한 대로 잘 진행한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하고, 동료 대원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환(신학3 / 예산교회) 군은 “학교생활에 지치고, 영성도 시들어가던 차에 좋은 취지로 선교지를 방문할 수 있어 감사했다”면서 “흔히 ‘사랑을 주러 왔다 사랑을 받고 간다’고 말하는데, 이번에 정말 그랬다.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힐링도 하고, 흐트러졌던 영성도 많이 채워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노주빈(신학2 / 대구강북교회) 군은 “사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쉽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정말 해외선교를 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믿음으로 준비한다면 하나님께서 분명히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격려하시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추진했더니 복잡했던 문제들이 해결됐다.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라고 감사했다.


인터뷰 – ‘해외선교 실습’ 나선 삼육대 봉사단

이번 활동은 신학생으로서 학업의 연장선일 뿐 아니라, 선교사 출신 대원에게는 과거의 경험을 반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53기 선교사로 민다나오에서 봉사한 김유진 양은 “오랜만에 선교지에 방문하면서 다시 선교사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너무 좋았다. 순수한 아이들을 보면서 마치 내 마음도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 같았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가’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교회에서 만난 아이들이 보고 싶다. 평생 잊지 못할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55기 선교사 출신인 김재환 군도 “선교지에서 사람들과 피부를 맞대고 지내면서 행복감을 느꼈다. 소박한 생활 속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만족하며 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환경이나 상황이 행복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엇갈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선교지는 오로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만 집중할 수 있는 광야의 시간 같은 곳”이라며 “비록 몸은 불편할지 몰라도 마음은 은혜로 충만해질 수 있다. 연약하고 부족한 나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예찬론을 폈다.

일행에는 신학생이 아닌, 재림청년 학생들도 있었다. 게다가 1000명선교사도 다녀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들에게 이번 경험은 단순한 체험이 아닌, 신앙생활의 새로운 도전과 비전을 심어줬다.

민지은(유아교육2 / 대구국제교회) 양은 “친구에게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고 지원했다. 선교사들과 실제로 같이 먹고 자고 활동하면서 1000명선교사가 실질적으로 와닿는 느낌이었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그렇다 보니 하나님을 더 의지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인터뷰 – ‘해외선교 실습’ 나선 삼육대 봉사단
전하은(간호2 / 삼육대 세이교회) 양은 “처음에는 환경이 너무 척박해 ‘과연 내가 이런 곳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바로 적응이 됐다. 오히려 사람들이 점점 더 좋아졌다. 만날 때마다 밝게 웃으며 맞아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게 진짜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도 더 많은 사랑을 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혹시 1000명선교사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전하은 양은 “물론!”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선교사는 어려서부터 꿈이었다. 이번에 배운 게 정말 많다. 대단하게 무언가를 한 건 아니지만, 짧으나마 미리 경험하면서 동기부여가 됐다. 그간 막연하게 생각되던 선교사 생활이 훨씬 새롭게 체감됐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기도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을 내보였다.

옆에서 가만히 친구의 이야기를 듣던 민지은 양도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저도 친구 따라 강남 가야 할 거 같아요”

예비 선교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