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교회, ‘사랑나눔 헌혈운동’으로 이웃사랑

232

순창교회는 혈액 수급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사회 헌혈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헌혈운동을 실시했다.
‘고추장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라북도 순창은 군(郡) 단위의 작은 지역. 별도의 헌혈의집이 없어 그동안은 뜻이 있어도 헌혈을 하려면 전주나 광주까지 나가야 했다. 그런데, 지난 13일 마을 어귀에 헌혈버스 2대가 들어섰다. 순창교회 성도들이 펼친 ‘사랑나눔 헌혈운동’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버스가 이동한 것.  

호남합회 순창교회(담임목사 배대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혈액 수급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사회 헌혈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날 헌혈운동을 실시했다.

행사에는 이 교회 성도뿐 아니라 순창노인전문요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순창고등학교 학생 등 다양한 연령층의 지역주민이 참여해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일부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일수록 함께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모아져 실행에 옮겼다.

교회는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참가자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강조했다. 또한 사전접수를 통해 버스 1대당 30분 단위로 5명씩 헌혈을 하도록 안내하는 등 감염예방 수칙을 지키며 진행했다. 지역사회봉사회는 마스크와 아로니아즙, 사과즙, 프로틴바, 두유 등을 준비해 선물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이어진 헌혈에는 모두 42명이 참여했다. 당초 75명이 지원했지만,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빈혈, 수술 이력, 약 복용 등 헌혈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탈락했다. 사전에 참여의사를 밝힌 70명 외에도 현수막과 포스터를 보고 찾아오거나, 지역사회 홍보 등을 통해 발길을 옮긴 이들도 있었다.


순창교회, ‘사랑나눔 헌혈운동’으로 이웃사랑

참가자들은 특히 헌혈 후 받은 헌혈증을 혈액 수급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순창교회에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더했다. 교회는 곧 헌혈증 사용 방법을 모색해 적절한 곳에 사용할 계획이다.

순창교회의 이번 헌혈운동은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 했다는 점이 특징. 교회 측은 “우리 교회는 2017년부터 순창군으로부터 노인전문요양원을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직원이 비 재림교인이지만, 교회는 이들과 끊임없이 접촉하며 요양원을 지원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봉사하고 있다. 이번 헌혈운동에도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많은 요양보호사들이 참여했다”고 귀띔했다.

현장에서는 앳된 고등학생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이들은 순창교회가 매달 1번씩 빵을 만들어 취약계층 이웃에게 전하는 봉사활동 참가자들. 빵을 만들어 선행을 펼쳤던 학생들이 교회에서 헌혈운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동참했다.

이 같은 모습에 지역사회의 칭송이 이어졌다.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원래 50명 이상 신청을 해야 버스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요즘 혈액이 너무 부족해 그만큼의 인원이 되지 않아도 버스를 배차할 만큼 절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순창교회가 헌혈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독려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주민들도 “그간 헌혈을 하려면 먼 거리를 다녀와야 했던 불편 때문에 차일피일 미뤘는데, 이렇게 쉽고 편하게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이어 기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은 설문을 통해 정기적으로 헌혈하겠다는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순창교회는 혈액원 측과 협의해 앞으로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이동헌혈을 실시하기로 했다.


순창교회, ‘사랑나눔 헌혈운동’으로 이웃사랑

헌혈에 참여한 성도들의 얼굴에는 뿌듯한 보람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명영 장로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참여했다. 헌혈을 통해 건강한 사람들이 뜻 깊은 일에 더욱 많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기획한 김효성 장로는 “한국연합회가 주도하는 ‘사랑의 헌혈운동’ 소식을 듣고 이러한 위기의 때, 우리 지역에서도 재림교회가 앞장서서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도하며 준비했다. 뜻 깊은 일에 동참하게 돼 기분이 좋다. 많은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마침 우리 가족 3명도 함께 헌혈했는데, 앞으로 정기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밝게 웃었다.

이번이 벌써 44번째 헌혈이라는 최명자 집사는 “그동안 2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헌혈을 했다. 순창에서 직접 하니 가까워서 좋았고, 이웃들과 만날 수 있어 기뻤다. 헌혈을 통해 많은 사람이 수혈을 받고 건강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희선 집사는 “예전에 헌혈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탈락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꼭 참여하고 싶어서 일주일간 식단조절을 했다. 다행히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코로나19로 혈액 보유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데, 이럴 때일수록 재림성도들이 시간을 내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순창교회의 이날 헌혈 행사는 지역언론에 소개되며, 재림성도들의 따뜻한 선행을 알렸다.

순창교회는 ▲순창고 봉사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빵 만들기(월 1회) ▲독거노인과 기초수급자를 위한 반찬나눔 ▲노인정 방문 천연치료 ▲순창요양원 행사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강생활을 위해 마라톤동호회를 만들어 매주 2회씩 정기활동을 하고 있으며, 패스파인더를 통해 미래세대의 주역인 어린이사역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