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한합회에 따르면 원주 태장교회에 출석하는 A 장로와 B 집사가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하지만 아직 신변을 확보하지 못해 가족과 성도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관계 당국은 9일 오후 5시께 이들 부부의 자녀로부터 “부모님이 귀가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원주 일대에는 2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실종 부부는 전날 부론면 노림리 섬강 인근의 양봉장을 살피러 간 이후 연락이 끊겼다.
이들은 평소에도 이곳에서 양봉 농사를 지으며 벌통을 살피러 자주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부부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 중이다. 그러나 농지 옆을 흐르는 섬강의 물살이 거세 수상 수색에는 어려움을 겪는 등 사건 발생 사흘이 되도록 찾지 못하고 있다.
인명피해와 함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강원 횡성군에 소재한 갑천교회는 폭우에 예배당과 사택에 토사가 밀려들며 교회 바닥에 물이 고이고, 식당이 온통 흙더미로 뒤덮이는 피해를 입었다. 사택 내부에도 쓸려 들어간 토사로 가재도구 일체가 매몰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며 광주교회에 출석하는 한 집사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집안이 침수돼 급히 대피했고, 퇴촌새마음교회에 다니는 한 집사가 운영하는 공장도 물에 잠겨 집기류 등을 못 쓰게 됐다.
동중한 보건구호부(부장 위재헌)는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관계 당국이 수색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성도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또한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계속되고 있고, 성도들의 가정과 사업장에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안전을 위한 각별한 주의와 함께 피해 복구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중한합회와 충청합회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 상황이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11일 오전 8시 현재 비구름대가 충청·전북북부·강원남부·경북북부를 지나면서 충청을 중심으로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어 이들 지역의 성도들은 주의가 요구된다. 강원영서남부·충청·전북북부·경북북부에 호우특보가 발령 중이며, 충남·대전과 충북·전북 일부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5년 만에 쏟아진 이번 폭우로 11일 오전 6시 기준 사망 11명(서울 6명·경기 3명·강원 2명), 실종 8명(서울 3명·경기 3명·강원 2명), 부상 18명(경기)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