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와 어떻게 소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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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점점 발전하고 첨단 기술이 계발되는데 새로운 소통 방식을 거부하는 것은 사회에 뒤처지는 어리석은 선택일 것입니다. MZ세대에게 관심을 갖고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대부분 ‘소통을 말할 때 어떻게 말하는가?’라는 기술적 측면에 주목합니다. 물론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잘 표현하는 기술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점’입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해할 수 있는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MZ세대와 소통할 때에도 중요한 것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관점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세대, 특이한 집단이라는 관점보다 이해하고 싶은 마음, 있는 그대로 받아 주려는 관점이 있어야 소통이 시작됩니다. 본 칼럼에서는 MZ세대들을 이해하는 관점에서 소통하는 방법을 4가지로 구분해 살펴보려 합니다.

1. 평가하지 말고 사랑해 주세요.
“딱 보니 보통내기가 아니야!”, “너무 잘난 체하네.” 누가 들어도 남을 좋지 않게 평가하는 말입니다. 이런 말이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예쁘다.”, “날씬해졌네.”, “공부 잘한다며?”와 같은 말도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셨나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는 전체 교사의 42.7%가 얼굴 평가, 외모 평가와 같은 성희롱 평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2017 유초중등학교 성평등 인식 실태와 교사 의견 조사 결과). 특히 20대 교사의 62.5%, 30대 교사의 58.5%가 동료나 학생들로부터 외모 평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일은 부정적 평가를 받는 사람에게는 물론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난 내담자 중에는 공부를 잘한다고 칭찬받았지만 대학에 떨어져서 교회를 나가지 못하게 된 사람, 평소 옷을 잘 입는다는 칭찬을 듣다가 그날따라 입을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모임에 빠지게 된 사람, 몸매 좋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어느 겨울 살이 찌고부터 바깥 활동을 꺼리게 된다는 사람 등 외모 평가로 부담을 느끼는 사례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예쁘다.”, “잘생겼다.”, “날씬하다.”라는 말이 자유를 제한하고 자신의 고유한 가치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 사례입니다. 또한 친구가 이런 말을 듣게 되면 곁에 있던 사람은 아무 말도 듣지 않았음에도 본의 아니게 ‘패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다면적 존재여서 한 가지 측면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평가는 사람에게 부담과 상처를 줍니다.
   시니어 세대는 대부분 비슷한 가치와 생활 패턴, 삶의 양식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가치와 기준이 다변화된 세대를 살아가는 MZ세대는 평가하는 말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사람들을 평가한다면 당신은 사람들을 사랑할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던 마더 테레사의 말처럼 평가를 줄이는 것이 더 많이 사랑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MZ세대와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면 평가하는 말보다 “만나니까 반갑고 좋다.”,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라고 있었어!”처럼 존재 자체를 수용하고 사랑하는 말을 해 주세요.

2. 틀렸다고 하지 말고 인정해 주세요.
경험한 문화와 환경이 다르다 보니 MZ세대에게는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특징이 나타나는데 수평적 조직을 선호한다거나 공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혈연, 지연, 학연으로 특혜를 주는 것에 대한 반감이 큽니다. 또한 일을 할 때도 조직보다 개인의 성장에 관심이 많고 자율성을 존중받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재미 있는 것, 가치 있는 것에 소비하고자 합니다. 이런 특성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시대의 다른 환경에서 살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입니다. 어른들이 이것을 틀렸다거나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소통은 요원해집니다.
   MZ세대가 흔히 받는 오해는 소통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MZ세대가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립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같은 사회 현상이 반영되어 ‘트렌드 코리아 2020’, ‘2020 트렌드 노트’, ‘라이프트렌드 2020’ 등 2020년의 트렌드를 예상하는 다수의 책에서 느슨한 연대라는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가족과 직장을 비교적 끈끈한 연대라고 생각해 왔던 기성세대와 달리 비혼이 늘고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연대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생활을 존중하고, 수평적으로 상호 작용하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면서 생기는 장점은 취하면서도, 서로 부담을 주거나 복잡함은 피하고 싶다는 MZ세대가 원하는 소통 방식이 반영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가 불편해하는 관심은 ‘무례’라고 여기는 MZ세대와 소통하고 싶다면 이런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듣고 누군가는 god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빅뱅을 떠올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세대가 가지는 특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이 잘 소통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3. 버릇없다고 하지 말고 공감해 주세요.
채용 설명회에서 담당자가 삼성전자만큼 준다고 했는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지를 묻는 항의 메일을 대표를 포함해서 2만 8,000여 명의 직원 모두에게 보낸 회사원, 조를 짜서 협업으로 진행해야 하는 과제는 채점 방법이 부당하니 개인별 능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채점 기준을 바꿔 달라는 항의 메일을 보낸 대학생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MZ세대는 공정한 보상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을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권위적인 리더십이 통했던 시대가 지나가고 ‘공감’을 이끌어 내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공감은 직장뿐 아니라 가정, 교회 등 소통이 필요한 공간 어디에서나 필요한 덕목입니다.
   상대가 이해하지 못했다면 명령하거나 설득하려 하지 말고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왜 못했니?”라고 야단치기보다 어떻게 하는지 잘 설명해 주어야 목표에 공감하고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

4.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배울 점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신한라이프는 신입 사원이 임원을 코칭 하는 역멘토링 ‘거꾸로 스쿨’을 시작했습니다. 31명의 임원이 6개 조로 나뉘어 메타버스에서 신입 사원들이 개설한 강좌를 수강하는 것입니다. 최신 트렌드와 문화, 젊은 세대의 관심사에 대한 임원들의 인식을 향상시키고 세대 격차를 감소시키려는 역멘토링은 우리나라가 처음이 아닙니다. 2015년을 전후로 마스터가드, 에스티로더, 구찌 등이 이미 도입해 매출 성장 효과를 톡톡히 보았던 코칭 방식이었습니다. MZ세대의 소통 방식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와 사용하는 플랫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시니어 세대의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소통 방식 중 두드러진 것은 ‘비동기 대화’입니다. 만나서 이야기하거나 전화를 이용해 실시간대에 소통하는 것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뿐 아니라 잔디, 클립스 같은 다양한 협업툴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시니어 세대에게는 불편하고 힘들 수도 있지만 MZ세대는 디지털네이티브세대라 불릴 만큼 익숙하기도 하고 시간 조율 필요 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점, 대화 내용을 기록해 두고 확인할 수 있어서 정확한 업무 처리에 도움이 된다는 점 등 장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시대는 점점 발전하고 첨단 기술이 계발되는데 새로운 소통 방식을 거부하는 것은 사회에 뒤처지는 어리석은 선택일 것입니다. MZ세대에게 관심을 갖고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가족, 회사, 친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소통은 매우 중요하지만 매우 어렵기도 합니다. MZ세대가 비동기 대화를 선호하는 이면에는 나도 모르게 말실수를 할까 봐(35.3%), 상사와의 통화로 인한 두려움 등 트라우마 때문(22.5%)이라는 조사 결과(2020, 잡코리아)가 있었습니다. 시니어 세대뿐 아니라 MZ세대도 어른과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헤아려 주세요. 상대가 틀렸고 내가 맞다는 생각보다는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합니다. MZ세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관점에서 접근해 주세요.

손수진
상담심리 박사 수료, Genie-us상담교육원장, 여성가족부, 서울시 가족학교 부모교육 강사, 삼육대학 상담센터 상담사, 창동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강사, 의정부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강사

가정과 건강 5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