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Go] 선교 30주년 맞은 사할린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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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선교사가 올해 선교 30주년을 맞은 러시아 사할린 한인중앙교회 성도들과 자리를 같이했다.
올해는 ‘동토의 땅’ 사할린에서 한인 재림교회가 선교의 발을 디딘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사할린 한인중앙교회(담임목사 박정훈 / PMM 16기)는 이를 기념해 지금까지 이곳에서 봉사했던 역대 선교사와 목회자를 초청해 기념예배를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계획을 부득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의미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뚜렷하게 빛난다.

박정훈 선교사는 <재림마을 뉴스센터>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사할린 한인교회가 꿈꾸는 선교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삼육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새롭게 시작한 대안학교가 신자 자녀에게는 올바른 재림신앙을 가르치고, 구도자에게는 재림기별을 전하는 도구가 되길 △패스파인더 활동이 교회 사역과 연결되도록 △발마사지 봉사와 한글학교 그리고 유튜브 선교가 선교의 새로운 활력이 되도록 등의 사업을 소개하며, 한국 성도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기도해 줄 것을 호소했다.

▲ 올해 사할린 선교 30주년의 의미는 어떻게 짚을 수 있을까요?
– 러시아 극동지역의 한인선교는 1991년 9월 29일 류영길 목사와 김현수 목사를 주축으로 선교사 10명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선교가 활발해지자, 한국연합회가 러시아 삼육대학과 삼육외국어학원을 주요 도시에 세우면서 선교는 더 큰 힘을 얻었습니다. 20명 가까운 1000명선교사가 파송됨으로 여러 도시에 교회와 분교가 세워지고, 수침자는 500명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런 선교사들의 철수와 지방 도시들의 경제 붕괴로 분교 대부분이 없어지고, 현재는 분교 3곳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4년 러시아 삼육대학은 유로아시아지회에 인계되었고, 여러 사정으로 삼육대학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사할린 한인교회 만이 한인선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 큰 어려움은 사할린 한인교회에 주축을 이루셨던 성도님들이 한국으로 영주 귀국하셨습니다.


I Will Go – 선교 30주년 맞은 사할린 한인교회

하지만 그 2세들이 아직 사할린에 남아 있습니다. 사할린 인구 약 50만 명 중 5만 명이 한국계입니다. 소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사할린 한인선교 30주년이 되는 2021년을 맞아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한국 재림교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러시아어 <시대의 소망>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길 기도합니다.

사할린 선교 3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지금까지 도움을 받았으니 이번에는 사할린 교인들이 한국에 가서 30주년 기념전도회를 하고, 전도회가 마치는 일요일에 지금까지 사할린에 오셨던 목사님과 선교사들을 초청해 30주년 기념 예배를 드리기로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계획을 부득이 취소해야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지만, 30주년 기념책자를 통해서라도 하나님께서 사할린에 베푸신 크신 은혜가 기억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사할린 한인교회가 꿈꾸는 선교비전은 무엇입니까?
– 사할린에는 오래 전 한국연합회와 성도들의 후원으로 세운 삼육대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문을 닫은 후 수십 년이 지났습니다. 사할린에는 현재 재림신앙을 가르칠 학교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재림신앙을 올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작은 대안학교를 시작했습니다. 건물을 구할 자금이 없어 교회 건물을 이용하고 있고, 교사를 채용할 돈이 없어 교인들이 거의 자원봉사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여러 난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학교를 통해 재림신앙을 가르치고, 구도자들에게 재림기별을 전하는 귀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전임 목사님이 만들고 지금까지 8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패스파인더 사역은 우리 교회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 절반 이상의 대원들이 구도자입니다. 패스파인더는 사할린 청소년 선교의 귀한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I Will Go – 선교 30주년 맞은 사할린 한인교회

하지만 8년 넘게 이어지면서 교사들이 많이 지쳐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의 패스파인더 지도자들을 사할린으로 모셔와 재교육도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대안학교와 연계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패스파인더 활동을 기반으로 교회와 연결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장년 선교를 위해서는 매 안식일마다 발마사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한인들을 위한 양로원을 방문해 고려인 어르신들에게 발마사지 봉사도 했습니다. 지역사회에 다가서고, 그들과 하나 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발마사지 봉사와 한글교실을 통해 이웃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주민 접촉이 어렵고, 선교가 힘들어지면서 유튜브 방송선교를 시작했습니다. 유튜브로 성경을 가르쳐주는 영상을 만들고, 모든 교인이 그 영상을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교회가 큰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I Will Go – 선교 30주년 맞은 사할린 한인교회

▲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나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세요.
– 우리가 세상에서 흔들리는 사이 혹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에 삶을 드리는 대신 개인적인 욕심이나 야망을 실현하는데 시간을 바치는 사이 수십억 명이 복음을 듣지 못한 채 흑암 속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기성 교인들만을 위해 존재하고, 더 편하게 신앙생활하는 곳이 되려고 힘쓰는 사이 문밖의 사람들은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런 엄중한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할린은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한인들이 강제 징용된 곳입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고, 본인들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면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으면서 끝내 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들을 고향으로 데리고 갈 배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종종 한인들이 오매불망 그 배를 기다렸던 언덕에 가기를 좋아합니다. 그곳에 세운 기념탑에는 이런 비문이 적혀있습니다.

‘1945년 8월 애타게 그리던 광복을 맞아 동토 사할린에서 강제 노역하던 4만여 동포들은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 코르사코프 항구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이제는 일본 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분들을 내 버린 채 떠나가 버렸습니다. 소련 당국도, 혼란 상태에 있던 조국도 이들을 돌보지 못했습니다. 짧은 여름이 지나 몰아치는 추위 속에서 이분들은 굶주림을 견디며 고국으로 갈 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혹은 굶어 죽고 혹은 얼어 죽고 혹은 미쳐 죽는 이들이 언덕을 매우건만 배는 오지 않아 하릴없이 빈손 들고 민들레 꽃씨 마냥 흩날려 그 후손들은 오늘까지 이 땅에서 삶을 가꾸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예수님은 다시 오시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실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반드시 선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