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월요일 예수바라기]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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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 22:2)

그 밤이 얼마나 길었을까요? 그 밤이 얼마나 깜깜했을까요? 여호와께서 뜬금없이 이르시되‘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 22:2) 하시니, 늙은 아버지 아브라함은 그 밤이 얼마나 길고 깜 깜했을까요?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 밤이 지나 동이 트기도 전에 새벽같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납니다. ‘번제에 쓸 아들 이삭’을 데리고 말입니다.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주신 곳으로 가더니”(창 22:3). 백이십 노구 아브라함은 이제 더 이상 이전의 아브라함이 아닙니다. 아흔 아홉이 되어서도 하나님을 믿지 못해 엎드려 웃던(창 17:17) 마므레의 그 ‘아브람’이 더 이상 아닌 것입니다. 이제는 말 그대로 ‘믿음의 조상’입니다. 그러니, 창세기 22장은 이 아브라함의 믿음과 순종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이 창세기 22장의 주인공임에 틀림이 없어 보이는 것 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늙은 아버지 아브라함도 아브라함이지만 어찌 보면 그 아들 이삭이 더 대단한 것 같기도 합니다. 아들 이삭은 스물도 안된 청년입니다. 백이십 늙은 아버지를 얼마든지 뿌리치고 산을 내려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삭은 오히려 늙은 아버지에게 순순히 두 팔을 내밀어 맡깁니다. 게다가 제 발로 제단에 올라가 나무 위에 눕습니다. 늙으신 아버지가 무거운 자신을 들어올릴 수 없을게 뻔하니, 제발로 제단에 올라간 것입니다.“하나님이 그에게 일러주신 곳에 이른지라. 이에 아브라함이 그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나무 위에놓고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그 아들을 잡으려 하니”(창 22:9-10). 이삭은 지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브라함의 순종과 믿음보다 젊은 아들 이삭의 순종과 믿음이 훨씬 더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창세기 22장의 주인공은 아브라함이 아닌 이삭 같기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창세기 22장의 주인공은 아브라함도 아니고 이삭도 아닙니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창세기 22장의 첫 1절부터 마지막 절까지 모든 것을 다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하나님은 ‘우릴 구원하시려고 사랑하는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릴 위해 내주시는 하나님’(롬 8:32)이십니다. 하나님이 진실로 주인공이신 것입니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