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화요일 예수바라기]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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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이나 네 여종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고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부를 것임이니라”(창 21:12)

아브라함이 사랑하는 아들 이스마엘 때문에 근심을 하듯 하나님도 우리 때문에 근심을 하십니다. 사랑하는 아들로 말미암아 마음에 심히 근심하시는 분, 그 분이 바로 하나님 우리 아버지이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읽다 보니 ‘하나님이 정말로 근심하시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근심하는 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기를 ‘네 아이나 네 여종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고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창 21:12) 하시니 말입니다.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이란 건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라!’(창 21:10)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은 지금 하갈과 그 아들 이스마엘을 내쫓으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 말씀에 따라 하갈과 이스마엘은 사막으로 내어쫓김을 당합니다. 사막의 태양은 불처럼 뜨겁게 작렬하는데 가진 물은 모두 다 떨어지고 없습니다. 물이 없으니 이제는 죽을 일만 남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목말라 서서히 죽어가는데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하니 어머니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통곡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들 앞에서 울 수는 없으니 축 늘어진 아들을 나무 그늘에 뉘어 놓고는 화살 한 바탕 거리에 떨어져 통곡을 합니다(창 21:14-16). 아들은 또 아들대로 웁니다. 목이 타는 것도 타는 것이지만 사랑하는 어머니가 곁에 없으니 물이 없어 죽어가는 가련한 이 아들은 하늘을 향해 통곡하며 울부짖는 것입니다. 이 슬픈 모자의 이 아픈 통곡은 모두 다 하나님의 명령 때문입니다.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 하신 하나님의 엄중한 명령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명령 어디에서 하나님의 <근심>을 읽을 수 있을까요? 엄하기만 한 이 명령에서 하나님의 근심이 도무지 읽혀지지 않으니 난감한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도대체 왜 하갈과 이스마엘을 광야로 내어 쫓으셨을까요? 왜 광야에서 그 슬픈 고통을 당하게 하셨을까요? 그 까닭이 이어지는 말씀 중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어린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으므로 하나님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하갈을 불러 이르시되 ‘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네 손으로 붙들라. 그가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시니라.”(창 21:17). 하갈과 이스마엘의 통곡을 하늘의 하나님이 들으신 것입니다. 그 통곡 소리를 들으시고 친히 만나주시는 것입니다. 사막으로 내어쫓겨 죽어가는 하갈과 이스마엘의 통곡을 들으신 하나님이 오늘 우리의 통곡도 들으실 것입니다. 통곡하는 우리를 만나 주실 것입니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