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욥 38:1).
왜 이 때인가?
우리는 하나님을 찾을 수 없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폭풍 가운데서 직접 나타나신 것은,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께 부르짖어서 응답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비록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속도에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응답 자체를 하지 않으시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왜 이 때에 나타나셨을까요? 욥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준비가 되었기 때문일까요? 하나님께서 욥에게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욥 38:2)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서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엘리후가 중간 역할을 잘 해서 그랬을까요? 하나님께서 엘리후에 대해 어떤 말씀도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하나님이 나타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나타나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 “하나님 마음대로 하시는 거네”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마음은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가 아니라 우리에 대한 사랑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가장 좋은 타이밍에 따라 움직이신다는 것을 생각하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무엇을 말씀하셨나?
여호와께서는 욥에게 그가 고난받는 이유를 말씀해주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하나님은 “누가와 네가”로 대답하셨습니다. 누가 땅의 모퉁이돌을 놓았느냐(6절), 누가 바다가 땅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가두었느냐(8절), 누가 광야에 비를 내리게 했느냐(26절) 등이 이어집니다. 또 누가 도량법을 정했는지 네가 아느냐(5절), 네가 아침에게 명령했느냐(12절), 네가 묘성을 매어 묶을 수 있고 삼성의 띠를 풀 수 있느냐(31절) 등이 이어집니다.
여기서 “누가와 네가”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고 유지하는 일을 할 때에 “욥은 무엇을 했느냐, 하나님이 하신 일을 제대로 알기는 하느냐”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동참한 것도 없고 알지도 못하면서, 욥이 자기 고난의 이유는 꼭 알아야겠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욥기 1, 2장을 펼쳐서 보여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누가와 네가”로 대답하신 것은, 분명 욥이 고난의 이유를 아는 것보다 인생을 창조하시고 유지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그에게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도) 신앙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