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에게 전신 갑주를 주신다. 이 모두는 대적과의 전쟁에서 유용하며 실제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우리는 다른 능력보다 그리스도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복음의 최전선에서 이루어지는 전쟁의 승리와 화평을 이루기 위하여 함께 기도하고 협력하여야 한다.
에베소서 6장을 묵상하며 우리는 교회가 평화를 이루는 하나님의 군대인 것을 발견하며 결론에 도달한다.
에베소서에서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엡 1:22, 23, 엡 4:11~16), 하나님의 성전(엡 2:19~22), 그리스도의 신부/아내(엡 5:21~33)로 묘사했다. 엡 6:10~20에서 바울은 교회를 하나님의 군대로 묘사하며 무장을 갖추도록 강력하게 촉구한다. 이 구절은 많은 유익을 제공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기도 하다.
바울의 말을 군사 병기를 들라거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전투적인 태도를 취하라는 것으로 오해하기보다, 그가 연합, 덕을 세우는 말, 온유한 마음을 강조해 왔(엡 4:25~5:2)음을 기억해야 한다. 바울은 하나님의 복음을 “평화의 복음”(엡 6:15)이라고 말한다. 군대 용어를 생생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바울의 권고는 일반적인 의미의 전쟁을 수행하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악과의 영적 전쟁에서 평화를 위해 싸워야 한다. 바울은 대쟁투의 전장에 뛰어들며 우리를 하나님의 군대에 참여하라고 부른다.
하나님의 군대의 일원으로 참전할 때, 우리는 적의 세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땅의 적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교활한 장군 마귀(엡 6:11)가 이끄는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엡 6:12)과 맞서 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적들에게 주눅들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전투에 임하시며(엡 6:10), 우리에게 가장 훌륭한 병기인 그분의 갑옷, 즉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이미 공급해 주셨다(엡 6:11, 사 59:15~17 비교). 그분의 진리, 의, 평화, 믿음, 구원, 성령이 우리에게 주어졌다(엡 6:13~17).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앞서가시고 그분이 공급하신 갑옷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장하고 있기에 우리는 실패할 수 없다.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핵심적인 토의를 위해
1. 우리가 우리의 행위로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바울이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엡 2:10)라 말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2. 바울은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엡 3:20)라고 기록했다. 우리 안에 역사하는 능력은 무엇이며, 이 능력은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가?
소통과 나눔으로 얻은 축복
활발히 나눔을 실천하는 성도들의 모습은 블랙홀처럼 모든 걸 빨아들였던 팬데믹 시대를 다 잊게 한다. 이런 나눔의 시작은 사실 엉뚱한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교회 주차장에서 그러던 것도 모자라 재차 현관 앞에 저질러 놓은 대변 테러를 보는 것은 개인적인 괴로움을 떠나 하나님의 교회가 모욕받는 기분이었다. 안식일 외에는 불이 꺼져 있고, 이웃과 소통도 없는 교회는 누군가에게 용변을 봐도 괜찮은 곳으로, 더 대담해진 누군가는 마을 공동 야외 화장실쯤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웃과 활발히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동네에 꼭 필요한 교회’가 되자. 자주 불이 켜지고, 지역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서 이런 일을 할 수 없는 교회를 만들자.
기도하며 시작한 첫 걸음은 한국어 교실이었다. 주말 저녁에 교회에 불이 켜지고 외국인들이 자주 드나들기 시작했다. 이 활동을 계기로 안식일 오후에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영어 패스파인더 활동도 시작하였다.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스스탄 출신의 여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이 일을 도왔다. 마침 IWG감화력사업의 지원을 통해 반찬 나눔, LED등 교체, 교회 주변 정화 봉사활동 등으로 봉사를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불우한 이웃을 위한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과 도르가 헌금으로 성건동사무소에 100만원 상당의 전기매트를 기부하였다. 활동이 많아지면서 3층에 임대를 주었던 로터리클럽을 내보내고, 리모델링을 하여 비전관을 오픈하게 되었다. 새롭게 단장된 비전관에서 한국어교실, 영어 패스파인더, 세미나, 비전 아카데미 등의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게스트룸도 준비되었다. 올해는 천명선교사를 초청해 영어 클럽을 열어 성인과 학생들이 매일 교회를 드나들고 있다. 영어 패스파인더 학생들을 모아 안식일 오전에 어린이 예배를 드렸는데 12명이 넘는 아이들이 모였다. 또 한국어교실 활동으로 친밀해진 학생 중 일부는 사모님과 함께 성경 통신학교 교재를 공부하며 성경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주차장이나 현관에 테러는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현관에 놓인 킹 벤쟈민 나무에서 연녹색 새잎이 돋아나고 있다.
영남합회 경주교회 담임목사 조철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