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예레미야 16장 온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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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 땅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며 자녀를 두지 말지니라”(렘 16:2).

행위 계시

예레미야는 16장에서 자기 행동을 통해 상징적으로 유다에 멸망이 임박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언어가 아니라 행동으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을 신학적으로 “행위 계시”라고 합니다. 본 장에는 세 번의 행위 계시가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결혼하지 말 것과 자녀를 두지 말 것을 명하셨고(2절). “초상집에 들어가지 말라 가서 통곡하지 말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지 말”(5절)며, 잔칫집에 들어가서 유다 백성들과 함께 앉아 먹거나 마시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8절). 이는 이제 곧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여 많은 사람이 죽게 되고 기쁜 일들은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지자는 이렇게 불행한 삶을 짊어지고 하나님의 경고와 심판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온몸으로 전해야 했습니다. 우리 예수님도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으며(마 8:17),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십자가 죽음도 온몸으로 짊어지셨습니다. 우리 이웃에게 어떤 불행한 일이 닥쳤을 때 우리가 종종 온 힘을 다해 다른 이들의 불행을 나눠 짊어지는 것도 믿는 자들의 특권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도 알고 하나님의 뜻도 세상에 분명하게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어찌 됨이냐 하는 자들에게

선지자가 온몸으로 불행을 짊어지며 경고해도 유다 백성들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큰 재앙을 선포하심은 어찌 됨이며 우리의 죄악은 무엇이…냐”(10절)라고 되묻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하나님은 “내가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고(13절) 징계를 그들에게 내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내가 그들을 그들의 조상들에게 준 그들의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리라”(14, 15절)는 약속의 말씀도 함께 주십니다. 이렇듯이 하나님은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못하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여호와는 나의 힘, 나의 요새, 환난 날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그런 마음을 아는 “민족들이 땅끝에서 주께 이르러 말하기를 우리 조상들의 계승한 바는 허망하고 거짓되고 무익한 것뿐이라 사람이 어찌 신 아닌 것을 자기의 신으로 삼겠나이까 하리이다”(19, 20절)라고 하는 날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못하시는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의 말씀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아들이 행하신 것처럼, 온몸으로 불행을 나눠 짊어져서라도 당신의 사랑과 생명과 심판의 기별을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도) 저희의 삶을 통해서도 영원한 복음을 나타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