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그리스도인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고, 사고력을 증진하고, 영적·도덕적 가치를 끊임없이 부여해야 한다. 1833년 9월 2일, 독립적인 자급 학교인 오벌린 대학이 문을 열었다. “신체와 지성과 심성을 갈고닦으며 철저히” 학생을 교육하는 것이 학교의 목표였다. 1840년대 초까지 이곳의 학생들은 노작 교육을 받았고 차, 커피, 강한 조미료를 배제한 식사를 하고, 몸에 달라붙는 옷과 장신구를 삼가는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성경을 교과서로 삼았다. 소설도 읽지 못하게 했다.
오벌린 대학과 재림교회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그러나 엘렌 화잇의 영감적인 권면에 따라 재림교회의 수많은 기숙 학교가 오벌린 대학과 비슷한 교육·건강 수칙을 세웠다. 초창기 재림교회의 교육자인 에드워드 A. 서덜랜드는 오벌린 대학이 그리스도인 교육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재림교회 학교들은 이 규칙을 계속 고수한 반면 오벌린 대학은 수십 년 전에 이것들을 포기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처음에는 확고한 성경 원칙에 따라 출발했다가 원칙을 저버리고 세상에 물드는 교육 기관이 왜 이렇게 많을까?
제임스 T. 버칠은 『꺼져 가는 불』이라는 책에서 교육 기관이 신앙 정체성을 잃어 가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 과정의 첫 단계에서는 신앙이 기관의 전반적인 문화가 아니라 개인의 영역으로 바뀌어 간다. 이어서 교리에 대한 강조는 훨씬 더 주관적인 형태의 신앙에 자리를 내주며 세속주의와 문화적 동화가 뒤따른다. 그런데 버칠보다 훨씬 앞서 엘렌 화잇은 이렇게 경고했다. “만약 학교에서 세속의 물결이 활개를 친다면 그 학교를 세상 사람들에게 팔아넘겨 그들 멋대로 하게 두라”(5증언, 25).
재림교회 교육 제도가 탄탄해야 교회에 미래가 있다. 재림교회 학교의 교육 시스템이 계속하여 성경적 원칙에 충실하게 유지되기를 바란다. 이것이야말로 학교의 본래 목적이자 존재 이유이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정의권/스즈키 에리코 선교사 부부(일본)
섬기는 교회가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교회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