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안식일 예수바라기] 새로운 인물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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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종족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 엘리후가 화를 내니 그가 욥에게 화를 냄은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가 의롭다 함이요”(욥 32:2).

잠시 살펴보는 욥기 중간 정리

욥기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 1-2장으로 서론입니다. 온전한 욥에게 재난이 닥칩니다. 두 번째, 3-31장으로, 욥과 세 친구 사이에 있었던 세 번에 걸친 긴 변론이 나옵니다. 세 번째, 32-37장으로, 엘리후가 등장해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준비합니다. 네 번째, 38-42장으로, 하나님이 나타나서 욥에게 말씀하시고 욥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엘리후는 32장부터 37장까지 4번에 걸쳐서 말을 합니다. 첫 번째가 32-33장이고, 두 번째가 34장, 세 번째가 35장, 네 번째가 36-37장입니다. 32장은 엘리후가 어떤 인물인지와, 엘리후가 스스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피력합니다.

엘리후가 화를 낸 이유

엘리후의 이름의 뜻은 “그분은 나의 하나님”입니다. 욥과 세 친구가 말을 그칩니다(욥 31:40, 32:1). 대화는 멈추고 해결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단한 인물들이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합니다. 그 순간, 엘리후가 화를 내며 등장합니다. 욥기 32장은 엘리후가 화를 내었다고 네 번이나 적고 있습니다.

엘리후가 욥에게 화를 낸 이유는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가 의롭다”(욥 32:2)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욥은 자신에게 이런 재난이 임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나님에게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는 재난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잠잠히 기다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욥은 자신의 판단을 하나님보다 앞세우고 있습니다. 욥의 처지가 워낙 힘들기에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이런 엘리후의 지적은 필요해 보입니다.

엘리후는 욥의 세 친구가 욥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정죄했기에 그들에게 화를 냈습니다(3절). 함부로 남을 정죄하는 행위는 분명히 지적받아 마땅합니다. 욥기는 엘리후가 화를 낸 것에 대해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현재의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새로운 돌파구로서 화를 내는 엘리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고인물처럼 정체되고 희망이 없을 때, 예의 바름을 지키면서도 분노할 줄 아는 새로운 사람, 새로운 세대가 필요합니다. 분노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분노가 필요한 때도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일에 예수님은 우리의 모본이 되십니다.

기도) 올바로 분노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갖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