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금요일 장년 교과] 더 깊은 연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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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우리의 간청을 들으시지만 기다림과 고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분은 우리의 기대가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일하신다. 때로 시험도 있지만, 그분은 아무도 도울 수 없는 우리를 도우시기에 믿고 기다릴 때 놀라운 이적을 보게 될 것이다. 갈릴리에서 행하신 이적들은 그분이 누구인지를 잘 보여주며 그 사실은 숨겨질 수 없다. 하지만 마가복음은 제자들의 질문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 하나님의 계시를 찾도록 이끈다.

시대의 소망 42장 “유전,” 43장 “장벽이 무너짐,” 44장 “참된 표적”을 읽어 보라.
“옛적에 그리하였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 주를 따르는 자들 중에 이 교묘하고 기만적인 죄가 얼마나 편만해 있는가! 그리스도를 위한 봉사와 우리 상호간의 교제가 자기를 높이려는 은밀한 욕망으로 인하여 얼마나 자주 손상을 받는가! 얼마나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려 생각하고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갈망하는가! 하나님의 계명을 인간의 이론과 유전으로 대체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 대신 더 쉬운 길을 갈망하는 것, 즉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삼가 바리새인… 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의 종교는 바로 성실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열성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동기이며, 성령의 능력 있는 역사만이 이 동기를 주실 수 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이 이기심과 위선을 몰아낼 수 있다. 이 변화가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증거이다. 우리가 받아들인 믿음이 이기심과 가식을 깨트릴 때, 우리로 자신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게 할 때, 그때 우리는 그것이 올바른 길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요 12:28). 이것이 그리스도의 생애의 주안점이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른다면 우리 생애의 주안점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그의 행하시는 대로’ 행하라고 명령하시는 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저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일 2:6, 3)다”(시대의 소망, 409).

함께하는 토의를 위하여
1. 마음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리스도인의 관습은 어떤 것이 있는가?
2. 여러분의 지역사회에서 “부정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을 복음으로 이끌기 위해 여러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3. 이웃과 복음을 나눌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반원들과 함께 생각해 보라.
4. 마가복음 8:1~10절의 4,000명을 먹이는 장면을 읽어 보라. 이 무리가 이방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이 구절을 이해하는 데 어떤 차이를 가져오는가?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이것을 이해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5. 어떻게 하면 자신을 높이고자 하는 타고난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겠는가?
사랑의 통로

더위가 막 찾아드는 7월 초의 어느 새벽, 인지리 교회는 매우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어서 와~ 힘내서 오늘 해보자고” 쉽지 않은 하루이지만 성도님들의 얼굴은 밝기만 합니다. 오늘은 1년에 한 번 있는 특별한 열무김치 봉사가 있는 날입니다. 새벽 5시 30분 이른 아침부터 모여 감사한 마음으로 헌신하신 집사님, 장로님의 밭에 열무를 직접 캐러 갑니다. 두 시간 남짓 열무를 캐오는 동안, 주방에서는 아침 준비를 합니다. 함께 식사를 한 뒤 서둘러 다듬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4살 어린이부터 여든이 넘으신 집사님, 장로님들까지 대부분의 성도님이 함께 합니다.
열무를 다듬고 한쪽에서는 열무를 4번 이상 씻어내고, 또 한쪽에선 고추, 양파, 생강, 마늘 양념거리를 준비합니다. 누가 따로 말하지 않아도 척척 진행됩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열무김치 만들기는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까지 계속됩니다. 인지리 교회의 구역반 외에도 구도자와 어르신들까지 약 300~350통 이상의 열무김치를 만들어 직접 찾아가 나눠 드리는 일입니다. 봄부터 이어진 여러 가지 바쁜 농사일로 지쳐있지만, 비교적 일이 적은 여름 즈음이 되면 모두가 함께 나눔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습니다.
“올해에도 내가 열무김치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인지리교회에서 주는 게 내 것보다 더 깊고 맛있더라니깐!” 열무김치를 기다리셨다며 신나게 그 자리에서 바로 뚜껑을 열고 맛부터 보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힘들었던 하루를 잊어봅니다. 해마다 진행되는 열무김치 나눔사업을 통해 매년 성도들은 더욱 특별하게 하나가 됩니다. 함께 사역하며 나누는 기쁨을 얻고 예수님의 사랑을 마음에 품는 계기가 됩니다. 또한 나의 소중한 영혼들을 다시 생각해 보고 그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찾아가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교회가 나누는 열무김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많은 양의 김치를 준비하는 나눔 활동이 때로는 힘도 들지만 함께하는 기쁨이 더 큽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이 우리 교회를 통하여 흘러나가길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올해의 나눔 사업도 준비하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랑의 통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기도로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호남합회 인지리교회 담임목사 조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