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금요일 예수바라기] 계속되는 욥의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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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전능자는 때를 정해 놓지 아니하셨는고 그를 아는 자들이 그의 날을 보지 못하는고”(욥 24:1).

구조적인 악

욥은 오늘의 본문인 1절에서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탄합니다. 이것은 다음 구절부터 욥이 말하는, 사회의 구조적인 죄악과 연관이 있습니다. 1-12절에서 욥은 가난한 자들이 고통받는 현실을 독백 형태로 고발합니다. 이 구절에서 욥은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횡행하는 불평등 구조에 대해 심판의 날을 정하지도 않으셨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욥이 사는 시대는 족장 시대로 아주 오래전이었지만 땅의 소유에 대한 재산구분선이었던 지계표가 이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조차 악인들은 남의 부동산을 임의로 강탈하고 가축들을 빼앗아버렸습니다. 5절을 보니, 가난한 사람들은 주거지까지 없어서 먹거리, 일거리를 찾으러 다니는 노숙자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천 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은 동일한 현상으로, 참으로 인간의 변치 않는 내면의 완악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공동체 안에서 약자들의 기본권이 무너지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를 무시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에 대한 제대로 된 심판은 언제나 있을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욥의 세 친구들이 말하는 권선징악, 인과응보는 이런 구조적인 죄악에 대해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구조적인 죄악은 한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사회의 기득권층이 자신들이 독점한 정보와 권력으로 행하는 이런 구조적인 악은, 점진적인 개혁이나 급진적인 혁명을 통해서 사회 시스템과 인적 구조가 변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 세상에서는 그런 변화조차도 부분적이고 한시적일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궁극적인 심판과 새 하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래도 심판은 있다

욥은 구조적인 범죄자들을 “광명을 배반하는 사람”(13절), 곧 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에 대해, 욥은 “하나님은 그에게 평안을 주시며 지탱해 주시나 그들의 길을 살피시도다 그들은 잠깐 동안 높아졌다가 천대를 받을 것이며 잘려 모아진 곡식 이삭처럼 되리라”(23, 24절)라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길을 살펴보고 계시고 심판하실 것이므로 결국 그들은 잘려 모아진 곡식처럼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욥은 친구들에게 구조적인 죄악처럼 오랜 시간 후에 밝혀지고 심판받을 것들이 있으니, 자신을 함부로 예단하지 말라고 호소합니다(25절).

기도) 구조적인 죄악에 대해 저항할 용기를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