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형제들이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낯선 사람이 되었구나”(욥 19:13).
낯선 사람이 되다
욥은 하나님의 군대가 와서 욥을 치며 욥의 장막을 둘러 진을 쳤다고 말합니다(6-12절). ‘둘러 진 쳤다’라는 표현은 욥기를 시작할 때 하나님이 욥과 그의 집과 모든 소유를 울타리로 두르셨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욥은 지금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이 자신을 포위해서 공격하고 계신다는 생각에 지배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욥은 자신이 모두에게 낯선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형제들, 친척들, 친구들, 집안 식구들, 심지어 아내에게까지 그는 이방인이 되었습니다(13-19절). 이럴 때 인간은 극도의 우울감을 겪기도 하고 광란의 쾌락에 빠져들기도 하며 새로운 사물이나 대상에 집착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다른 이들의 관심과 애정 없이는 살 수 없기에, 그것을 찾아 방황하다가 잘못된 것에 중독이 되기도 하고 이상한 단체에 들어가 벗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오늘, 이런 허다한 이들이 욥처럼 “나의 친구야 너희는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구나”(21절)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참 하나님을 보여줄 참된 친구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대속자를 낯선 사람처럼 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내 가죽이 벗김을 당한 뒤에도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내가 그를 보리니 내 눈으로 그를 보기를 낯선 사람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25-27절).
모든 이에게 낯선 사람처럼 되어버린 욥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하나님에 대해 배운 지식을 현재의 이해할 수 없는 경험에도 불구하고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대속자가 살아 계시고 그분이 이 땅에 오실 것이라는 지식과 믿음을 간직했습니다. 욥은 자신이 죽은 후에라도 부활하여 하나님을 뵐 것이고 그때는 하나님을 낯선 사람처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날에는 심판장이 모든 사실을 설명해 줄 것이라는 소망을 욥은 내려놓지 않았습니다(29절). 신앙생활을 할 때 주님을 만나는 경험이 중요하지만, 욥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결정적인 순간에는 경험을 넘어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우리를 지켜주기도 합니다.
기도) 낯선 사람의 지친 외로움을 온 몸이 느낍니다.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