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물의 생명과 모든 사람의 육신의 목숨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욥 12:10).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욥은 혼자였습니다. 그를 위로하러 온 친구 세 명이 모두 욥을 몰아붙였습니다. 욥의 편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욥은 모든 것을 잃었고 아내도 떠났는데 친구들마저 모두 등을 돌렸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무너지기 쉽습니다. 신앙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고, 친구들의 말을 따라 “그래, 모두가 나에 대해 그렇게 말한다면 빨리 죄인이라고 고백하고 문제를 끝내 버리지 뭐. 그러면 모든 것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욥이 세 친구의 말을 따랐다면 과연 그들의 말처럼 되었을까요? 욥기를 시작하는 1, 2장을 떠올려 보면, 결단코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만일 그 친구들의 말을 받아들여 “제가 회개하오니, 주님이여! 원래의 풍요함으로 되돌려 주소서”라고 했다면, 욥은 사탄의 주장을 따르는 것이 됩니다. 욥은 신앙의 본질을 상실하였을 것이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올바른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풍요로운 회복을 허락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친구들은 또 “풍요롭게 회복되지 않는 모습을 보니 너는 진심으로 회개하고 있지 않구나, 제대로 좀 하라니까.”라며 그를 더욱 궁지로 몰아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주님 손에 맡기다
욥은 친구들의 잘못된 말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하나님의 참 백성이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들이 응답받는, 주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2-4절).
또 욥은 친구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며 그들의 말을 논리적으로 반박했습니다. “너희가 우리는 잘못이 없으니 재앙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너희는 지금 실족하고 있으며 너희도 나처럼 재앙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누가 봐도 강도 같은 나쁜 사람이 형통하여 잘 사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지 못하느냐? 그런데도 나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5, 6절)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욥은 친구들 같은 못 믿을 인생이 아닌, 주님의 손에 자신을 맡기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모든 짐승, 공중의 새, 땅,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손에 있고, 모든 존재의 목숨이 주님의 손에 있기에, 현재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자신의 일생을 주님께 맡기겠다고 고백했습니다(7-10절). 주변의 압박을 받을지라도, 욥처럼 자기의 삶을 주님께 맡기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기도) 주님 손에 저의 오늘을 맡기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