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화요일 예수바라기] 왕을 정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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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버지가 그들에게는 은금과 보물과 유다 견고한 성읍들을 선물로 후히 주었고 여호람은 장자이므로 왕위를 주었더니”(대하 21:3).

장자이기 때문에

여호사밧 왕에게는 7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죽기 전에 왕위를 정해주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동생들에게는 은금과 보물과 성읍들을 주고 여호람에게는 장자이기 때문에 왕위를 주었습니다(2, 3절). 우리는 장자가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스라엘의 초기 왕들인 사울, 다윗, 솔로몬은 하나님의 선택으로 왕이 되었고 다윗과 솔로몬은 분명히 장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남북 왕들 중에서 장자이기 때문에 왕위에 올랐다고 명시된 왕은 여호람이 유일했습니다.

이 말은 여호람이 왕이 될 만한 이유는 유일하게 장자인 것밖에 없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동생들보다 그가 나은 점도 형이라는 이유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왕이 된 다음에 그의 동생들을 모두 죽여버리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여호사밧이 장자라는 이유를 붙여가며 여호람을 왕으로 세웠지만, 여호람은 여호사밧의 길이 아닌 북이스라엘 왕들의 길을 따라가며 악을 행했습니다(6절).

모든 아들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여호람을 장자라고 기술한 것으로 보아서 여호사밧은 왕위 계승작업에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의 시간에 여호사밧이, 장자라는 인간적인 요소를 따르지 않고, 어느 아들을 왕으로 선택할지 하나님께 물어보았다면, 앞서 전쟁터에서 간구했던 것처럼 이 문제를 놓고도 하나님께 간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대하 20:20). 여호사밧이 왕위 계승에 있어서 여호와를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유다는 견고함을 잃고 처참함만 남게 되었습니다.

아합의 딸 때문에

여호사밧은 남북 간의 평화를 얻기 위해 아합 왕과 사돈을 맺었고 그의 딸, 아달랴를 여호람의 아내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성경 본문은 그로 인해서 여호람이 이스라엘 왕의 길로 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6절). 여호람을 이어서 아달랴의 아들인 아하시야가 왕이 되었는데 그도 여호람처럼 악행을 행했고, 아하시야가 죽자 아달랴는 유다 왕국의 왕의 핏줄들을 모조리 죽여 대를 끊어버리고자 했으며, 또 스스로 여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평화를 얻기 위해 한 인간적인 선택들은 우리에게 더 큰 피를 흘리게 하곤 합니다.

기도) 매사에 주님께 묻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