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목요일 예수바라기] 명령하시지 아니한 다른 불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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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기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아니하신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더니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그들을 삼키매 그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은지라”(레 10:1, 2).

명령하시지 아니한 지금까지 여호와 하나님이 명령하셨고 모세와 백성들은 그대로 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성막이 지어졌습니다. 명령대로 제사장의 옷이 만들어졌고, 제사장 위임식도 진행되었습니다. 공식 첫 예배가 성공적으로 드려지고,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살랐습니다(레 9:24).

그런데 거룩한 예배 제도가 수립된 후에 처음으로 하나님이 명령하지 아니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들은 회막에 들어갈 때 술을 마셨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과 맺은 올바른 관계가 훼방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거룩한 것과 속된 것,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을 분별할 수가 없었습니다(10절). 그들은 70인 장로와 함께 시내산에 올라가 여호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등 하나님과 충분히 교제하는 기회들을 누려왔습니다(출 24:1).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에 귀 기울이는 일을 지속하지 않고 자기 생각이 끼어들자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다른 불? 여호와 앞에 분향하는 불은 번제단에서만 가져와야 하는 불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번제단 불을 가져다가 분향하는 일은 대제사장인 아론이 할 일이었습니다. 아마도 나답과 아비후는 아론의 뒤를 이어 누가 대제사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 다투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모세는 최고의 권위를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아론에게 넘겨주었지만, 두 아들은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자기들끼리 누가 더 높냐로 경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다툼 와중에 술을 먹고 아버지 아론을 따라 함으로, 차기 예배 주관자이자 통치자로 하나님 앞에서 혹은 백성들 앞에서 먼저 인정받고자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앞에서 대놓고 번제단 불을 담을 수 없었던 그들은 각기 자신들이 마련한 보통 불을 몰래 자기 향로에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습니다. 그러자 번제물을 살랐던 여호와 앞에서 나온 불이 이제는 그들을 삼켜버렸습니다. 신앙 안에서도 여호와 명령대로 사는 인생과 누가 높은가를 따지는 인생은 이렇게 다른 결과를 초래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 가져갈 것은 주님의 십자가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는 누가 높은지가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오늘 주님이 무엇을 명하시는지 만을 보는 저희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