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목요일 예수바라기] 성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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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갔으니 이는 온 이스라엘이 그를 왕으로 삼고자 하여 세겜에 이르렀음이더라”(대하 10:1).

세겜으로 간 왕

역대기는 성전을 중요시하는 책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여호와께서 당신의 이름을 둔 곳이고 당신의 백성이 하나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왕이 되기 위해 세겜으로 갔습니다. 그가 만약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예루살렘에 있는 여호와의 성전에서 만나자고 했다면 어떠했을까요? 그곳에서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보자고 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어쩌면 애굽에서 돌아온 여로보암을 부른 이스라엘 무리가 그 일을 이미 거부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랬을 경우에 르호보암이 먼저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서 주님의 말씀을 듣기 원했다면 어떠했을까요? 그러나 다윗과 솔로몬 때에 그렇게도 많이 언급된 “성전”이란 단어가 아쉽게도 르호보암의 즉위 과정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르호보암이 여호와의 성전 앞에 엎드려 다윗과 솔로몬의 길을 갔더라면, 그는 세겜으로 갈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백성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왕

솔로몬은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 “듣는 마음”을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에게는 “듣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는 자기 마음에 맞는 사람들의 말만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의 열 지파가 그를 떠났습니다.

만일 르호보암 왕이 백성들에게 포학한 말을 하지 않았다면, 나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이스라엘은 분열되지 않고 백성들은 그의 말을 믿고 잘 따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예루살렘에 가기를 거부하고 여로보암을 그들의 대표로 선임해서 세겜으로 르호보암을 부른 무리였습니다. 그런 그들이 호락호락하게 르호보암의 말을 들었을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 일은 르호보암이 그들의 말을 거부하자 그들이 바로 여로보암을 왕으로 세웠던 것으로 보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도 그가 백성들의 말을 “듣는 마음”이 있었다면, 자기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백성들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여호와의 성전을 향해 기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이 했던 기도대로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고 선히 응답해 주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기도) 주님이 계신 곳 외에는 어디라도 발을 내딛지 말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