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금요일 예수바라기] 떠나신 것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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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항상 장막을 취하여 진 밖에 쳐서 진과 멀리 떠나게 하고 회막이라 이름하니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는 다 진 바깥 회막으로 나아가며”(출 33:7).

이스라엘이 송아지 형상을 만들며 범죄하자 하나님은 삐치셨습니다. 하나님은 약속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주겠지만 하나님 본인은 가지 아니하겠다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적용하면 너희가 원하는 돈도 주고 땅도 주겠지만 너와 나와는 상관하지 말자는 것과 같습니다.

진 밖에 여기서 갑자기 장막이 등장합니다(출 33:7). 성막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만 아직 만들기 전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구별한 장막이 앞서 언급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장막을 취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진 밖에 칩니다. 이스라엘 진과 멀리 거리를 두고 회막이라고 이름합니다. 그리고 여호와를 만나기 위해 시내 산에 올라갔던 모세는 이제 하나님을 뵙기 위해 회막에 들어가고 구름 기둥은 내려와 회막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막이란 이름도 풀어보면 만남의 장막입니다. 회막을 치신 것은 만남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도가 되면 하나님이 떠나신 것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 하나님은 모세와 함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대면합니다(출 33:11). 그런 모습을 백성들에게 공공연하게 보여주며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이렇게 친근하게 지낼 수 있다고 말하는 듯 보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자꾸 라오디게아 교회가 떠오릅니다. 뜨뜻미지근하고 위선적인 그 교회의 모습을 보며 회개하라고 호통치는 예수님을 뵐 때는 당장 상종하지 않을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바로 문 앞에서 소리 내어 부르며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문만 열면 친구처럼 같이 먹고 마실 수 있다고 하십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지금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들이 회막으로 나아오기를 바라십니다(출 33:7). 그들이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고 구름 기둥이 내려서는 것을 보며 각기 자기 장막 앞에 서서 예배드리자, 여호와 하나님은 모세의 호소에 못 이기는 척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출 33:14)며 응답하십니다. 이렇게 우리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떠나지 못하는 분입니다.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저를 뭉클하게 합니다. 언제나 제 곁에서 머무시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주여, 제 마음과 문을 열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