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목요일 어린이 교과] 둥지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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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태복음 6장 26절)

몇 년 전에 살던 집이 너무 추워서 목재 펠릿 난로를 장만했어요. 남편이 철물점에서 함석판을 사다가 창문에 붙여서 80년대 연통 달린 풍경의 창문을 만들었어요. 따뜻한 봄이 되자 3층집의 난로 연통에 손님들이 찾아왔어요. 다름 아닌 새들이었어요. 어떤 종인지 알 수 없으나, 이른 아침 해가 뜰 때쯤이면 연통 끝에 날개를 부딪치며 푸드덕거리는 소리와 짹짹거리는 새소리가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등교한 뒤 조용한 시간에 만나는 애완동물 같은 친구들이었어요. 저녁에 새들이 둥지로 들어와서 사부작대면, 우리 집 아이들은 다 컸는데도 새가 집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하냐면서 쫓아 보내라고 호들갑이었어요. 그래도 저는 새들이 싫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런 새들과 해마다 안타깝게 이별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겨울이 되어 난로를 트는 날이었어요. 난로를 켜면 연기와 열기 때문에 새들이 화들짝 놀라서 날아가 버려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여름내 열심히 지었던 둥지를 버리고 어디로 갈지 걱정은 안 했어요. 공중의 새를 입히고 먹이시는 하나님이 계시니까요. 하물며 우리는 얼마나 더 세심하게 보살펴 주실까요? 집, 옷, 먹을 것 등 당연한 것에 감사해 보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드려요.

‘재림신앙 이음’ 아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정유정(진주중앙교회), 남다온(서해삼육중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