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일요일 장년 기도력] 갈릴리 출신의 젊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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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후에 성전에서 만난즉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 저희에게 듣기도 하시며 묻기도 하시니”(눅 2:46)

그리스도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시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 모인 엄청난 무리의 관심이 온통 그분께 쏠렸습니다. 사람들은 성전 뜰에 모여들어 진행 중인 토론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말씀을 놓칠세라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 같은 광경은 이전에 한 번도 없었습니다. 거기에 갈릴리 출신의 젊은이가 서 있습니다. 그에게는 세상의 명예도 제왕의 휘장도 없었습니다. 그의 주위에는 값비싼 옷을 입은 제사장, 높은 신분을 나타내는 의복과 휘장으로 꾸민 관원, 자주 참고하는 두루마리 책을 든 서기관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왕의 위엄을 지니고 조용히 그들 앞에 서 있었습니다. 하늘의 권위에 둘려 있는 그분이 자신의 가르침을 거절하고 멸시하며 자기 생명을 노리는 대적들을 태연자약하게 쳐다보았습니다. 지금껏 그들은 수도 없이 그분을 맹공격했습니다. 하지만 그분을 함정에 빠뜨려 정죄하려던 계획들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도전에 도전을 받았음에도 그분은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의 무지, 오류와 대조되는 순결하고 빛나는 진리를 제시하셨습니다. 그분은 이 지도자들 앞에 그들의 진짜 형편을 드러내셨고, 악행을 계속해서 고집하면 분명히 받게 될 형벌을 보여 주셨습니다. 경고는 충실하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에게는 해야 할 또 다른 일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목적이 여전히 성취되어야만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업에 점점 더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마음이 이끌렸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당황했습니다. 그들은 제사장과 랍비들의 지성과 겉으로 드러난 경건을 존경했습니다. 종교적 문제에 관련해 그들은 제사장과 랍비의 권위에 맹종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이 지도자들은 예수를 비난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매번 공격받을 때마다 그 덕성과 지식이 더 밝게 빛나는 그 선생을 말입니다. 사람들은 제사장과 장로들의 비열한 얼굴에서 낭패와 혼란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매우 쉽고 단순한데도 관원들이 그분을 믿지 않는 것에 놀랐습니다. 자신들이 어떤 노선을 취해야 할지 사람들은 갈팡질팡했습니다. 자신들이 줄곧 조언자로 삼았던 이들의 행동을 사람들은 매우 불안하게 주시했습니다.

『시대의 소망』, 6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