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하셨음이라”(행 10:38)
1945년 5월 5일, 오키나와에서 맞은 안식일은 보통 날과 달랐다. 일본군은 최후의 요새인 오키나와 마에다 고지를 필사적으로 방어했고 미군이 절벽 위로 올라서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미군 사령부는 즉각 철수를 명했다. 모두가 그 명령에 따랐지만 단 한 명, 데스먼드 도스만은 예외였다. 도스는 부상병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고 최소한 75명을 살려 냈다.
며칠 뒤 도스의 발 앞에 일본군의 수류탄이 떨어지고 저격수의 총탄에 맞아 팔을 크게 다쳤다. 고통스러운 출혈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도스는 다른 부상병부터 전장 밖으로 내보냈다. 남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죽음도 불사할 작정이었다. 그 영웅적인 행동의 대가를 그는 평생 치러야 했다. 전쟁에서 걸린 폐결핵 때문에 5년 반 동안 치료받았고 결국 도스는 한쪽 폐와 갈비뼈 5개를 잃었다. 그럼에도 도스의 마음은 평온했다.
비무장 재림교인 의무병이었던 도스는 총기를 사용하지도 소지하지도 않았다. 그는 죽이는 일 대신 살리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고 안식일에도 그렇게 했다(마 12:12). 1945년 10월 12일, 도스는 미국 대통령 해리 S. 트루먼에게 명예 훈장을 받았다. 도스는 명예 훈장을 받은 최초의 양심적 비전투 요원이 되었고 여러 포상이 뒤따랐다. 그의 이야기는 부튼 헨던의 책 『뜻밖의 영웅』과 프란시스 M. 도스의 책 『핵소 고지의 기적』에 잘 나와 있다. 그의 놀라운 이야기는 <핵소 고지>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적군을 많이 죽여야만 전쟁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데스먼드 도스처럼 사람을 살리는 일로 영웅이 될 수도 있다.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행 10:38, 새번역) 주셨던 그리스도의 모본을 따르고 실천한 덕분에 도스는 영웅이 될 수 있었다. 세상에는 이런 영웅이 더 필요하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지성배/김영란 선교사 부부(파키스탄)
모슬렘에서 개종하여 비밀리에 신앙을 유지는 교인들의 안전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