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소를 궤 위에 얹고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넣으라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 25:21, 22).
어디서부터 시작하나? 제가 성소를 배울 때는 언제나 번제단부터 시작했습니다. 성전 뜰의 번제단과 물두멍, 성소 첫째칸의 진설병 상과 등잔대, 분향단, 둘째칸의 법궤와 그 뚜껑인 속죄소, 그룹 천사들로 가는 순서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른 순서로 성소를 설명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속죄소부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거기서 하나님과 죄인이 만나기 때문입니다(22절).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모든 일을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만나나?(1) 성소를 짓는 목적은 하나님이 우리 중에 거하시는 데 있습니다. 우리 중에 거하시면서 무엇을 하실까요? 우리를 하나님에게로 이끄시는 일을 하십니다. 우리가 원래 있어야 하는 자리, 즉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우리를 이끌어서 그곳에서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자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죄인들은 우리 힘으로 그곳에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밖으로 나오십니다. 지성소에서 성소로, 성전뜰로 나오십니다. 그런 다음 제사장 옷을 만듭니다. 제사장은 번제단에서 죄인을 위해 속죄합니다. 그 다음에 분향단과 놋 물두멍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회개한 죄인을 위해 기도의 향을 가지고 물두멍에 씻겨서 속죄소로 데리고 돌아옵니다(출 30장).
어디서 만나나?(2) 밖으로 나온 하나님은 성전 뜰의 번제단 즉 우리로 하면 이 세상의 십자가에서 죄인을 만납니다. 이러한 연유로 로마서 3장 25절에서 예수님을 우리의 화목제물로 세우셨다고 할 때, 그 화목제물의 헬라어가 힐라리스테리온, 직역하면 속죄소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십자가에서 밖으로 나온 하나님과 성소로 향한 죄인이 만납니다. 그 뒤에 그들은 동행하여 원 속죄소 즉 하나님의 보좌로 향합니다. 죄인은 제사장과 함께 갑니다. 번제단의 피와 향을 가진 제사장과 함께 물두멍에서 씻고 성소를 거쳐 지성소 즉 속죄소 앞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만남이 영원히 완성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십자가에서 주님을 만나는 사람은 지성소의 속죄소에서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늘 보좌에서의 만남을 위해 오늘 저희가 있는 이곳에 오신 우리 주님을 고이 영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