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고센과 거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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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 바로에게 가서 고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와 내 형들과 그들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가 가나안 땅에서 와서 고센 땅에 있나이다 하고”(창 47:1)

고센땅과 교회 요셉은 지혜롭게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가족들이 고센 땅에 거하게 합니다. 요셉은 미리 고센 땅을 준비하였습니다. 형들이 왔을 때에도 미리 고센 땅에 머물러 말합니다(창 45:10). 자녀들을 낳으며 애굽 땅에서 잘 살겠다고 말하던 요셉은 또 이상하게도 고센 땅에 거주하였습니다. 그곳은 가나안 땅과 애굽 땅을 연결하는 관문이었습니다. 애굽으로 들어오는 입구이고 가나안으로 가는 출구에 있습니다. 형들과 만나기 전까지 고센 땅에서 요셉은 가나안에 대한 이중 감정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형들을 용서하고 화해한 지금은 그에게 소망만 남아 있습니다.

고센 땅은 170미터를 파내려가도 암반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비옥한 땅이었습니다. 그곳은 이스라엘 족속의 거주지가 되었고, 노예가 되어 벽돌을 구으며 라암셋 국고성을 지었던 곳이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고센 지방의 라암셋에서 짚이 있는 벽돌과 짚이 없는 벽돌을 발견하였습니다. 또 그곳은 애굽에 열재앙이 내릴 때 재앙이 내리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애굽을 떠날 때 출발지가 되었던 곳이었습니다.

고센 땅은 살기 좋은 땅이었지만 요셉은 바로에게 이곳에서 자신의 가족이 잠시 거류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애굽의 땅은 아무리 좋아도 잠시 지내는 땅입니다. 고센은 모든 면에서 현재 우리의 교회의 모습 혹은 교회가 마땅히 그러해야 할 모습과 너무나도 일치합니다.

야곱의 축복 야곱은 나그네 길 세월을 살았다고 바로에게 말하면서도 당당하게 그를 축복합니다. 바로는 태양신의 아들입니다. 태양신의 아들에게 다른 신을 믿는 자가 축복한다는 것은 허용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바로에게 신세지는 상황이면서도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약속과 역사하신 결과라는 믿음 가운데 당당합니다. 이 축복은 성경에 기록된, 야곱이 일반 사람들에게 한 첫 번째 축복입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죽을 때 막벨라 굴이 있는 조상의 묘지에 자신을 장사지내라는 소망의 말을 하며 침상 머리에서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이보다 그의 마지막 생애를 더 잘 묘사하는 말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고센인 교회가 하늘 가장 가까이에 있게 하소서. 하늘가는 출발지가 되게 하시며 세상을 향해 당당히 축복하는 곳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