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창 35:3)
야곱이 세겜에 간 이유는? 에서와 감동적인 해후를 한 야곱은 세겜으로 갑니다(창 33:18). 그런데 왜 세겜일까요? 그가 갈 곳은 벧엘이었습니다. 그곳이 하나님과 약속한 곳이었습니다. 혹시 다른 곳으로 간다면 원래 가족이 살던 헤브론이나 에서를 따라 세일산으로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세겜을 선택해서 은(현재 돈으로 2,500만 원 상당)을 세겜 족장 가족들에게 주고 자신들의 장막을 칠 밭을 구입하고 제단을 쌓습니다. 상당히 신앙적으로 보이지만 벧엘에서 약속했던 십일조를 드렸다든지 하는 기록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벧엘은 그 당시 빈들이었습니다. 세겜은 성이었습니다. 에서에게 상당한 가축들을 선물한 야곱은 큰 재산상의 손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밧단아람에서 살던 그들은 나름 문화의 혜택을 누렸을 것입니다. 그는 이익과 편리함을 따라 세겜에 거주하기로 선택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은 딸 디나에게 세겜의 딸들을 보러 가게 하는 빌미를 주고 야곱 가족에게 큰 불행이 되는 단초를 제공하였을 것입니다.
벧엘로 올라가자 큰 불행이 일어났고 안전을 위해서라도 야곱의 가족은 거처를 옮겨야 했습니다. 바로 그 때 하나님이 나타나십니다(창 35:1). 그러면서 벧엘로 올라가서 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제서야 야곱 가족의 불행이 왜 일어났는지가 드러납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이제 벧엘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모든 식솔들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고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고 말합니다. 온 가족이 순종합니다. 그리고 길을 떠납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심으로 아무도 추격하지 않는 일이 일어납니다. 결국 진정한 안전은 하나님에게 있었습니다.
이제 야곱은 벧엘에 가서 제단을 쌓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에게 복을 주십니다. 그리고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온전히 그의 이름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그는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것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창 35:9).
제가 온전히 돌아오게 하소서. 하나님이 제게 있으라고 하신 곳에 있으며 그곳에 제단을 쌓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