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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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니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창 33:10).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가족들 헤치고 앞으로 나갑니다. 가족들 먼저 얍복강을 건너가게 하고 뒤에 남았던 야곱은 이제 없습니다. 에서에게 야곱은 몸을 일곱 번 굽힙니다. 굽힌다는 이 말은 히브리어로 샤햐인데 우리 말로 오체투지 즉 이마, 두 팔꿈치, 두 무릎을 땅에 대며 굽힌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패배한 왕이 승리한 왕에게 하는 의식입니다. 매어 달림으로 하나님을 이긴 야곱은 인간에게 몸을 굽힐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밧단아람에서 알뜰히 챙겨오고 아끼던 재산의 상당 부분을 에서에게 내어놓습니다.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위해서라면 재산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쌍둥이 형의 얼굴을 보는 일이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에서도 절름거리는 동생을 보며 달려가서 그를 맞이하고 안아줍니다. 쌍둥이는 생애 처음으로 울며 서로를 안아줍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원수를 사랑합니다. 원수이기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원수의 얼굴이 하나님의 얼굴로 보이기에 사랑합니다. 죽고 죽이는 사이가 원수이고 죽이고 싶은 관계가 원수입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원수는 원래는 같은 배에서 나온 쌍둥이이고 가족이고 형이고 동생이라는 진실을 자각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원래의 모습, 원래의 자리를 깨닫습니다.

그들이 서로 다투어왔던 장자의 명분도 하나님 손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재물도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시면 주시는 것입니다. 죽이고 싶었던 상대의 목숨도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도 대속으로 살리신 예수님 것입니다.

누가 높은가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몸을 일곱 번이라도 굽힐 수 있습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주님의 은혜를 받아서 사는 존재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낮은 자리가 저의 자리이고, 굽힘이 저의 모습이고 섬김이 주님이 저에게 명하신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