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금요일 예수바라기] 홀로 저주를 짊어지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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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창 15:17)

삼년 된 암소와 암염소, 숫양을 죽여 반으로 쪼개 마주 대하여 놓습니다. 산비둘기와 집비둘기는 죽였지만 쪼개지는 않은 채 그 옆에 늘어놓습니다. 아브라함은 솔개가 그 사체들을 낚아 채 갈까봐 쫓으며 지키다 잠이 듭니다. 해가 져서 어두워지자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갑니다. 한여름 밤에 등줄기를 오싹하게 할 납량 소설의 일부가 아닙니다. 다소 기괴하게 보일 수 있는 이 스토리는 창세기 15장에 나오는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언약식의 한장면입니다.
아브라함 시대에는 언약을 맺을 때 짐승을 쪼개 놓고 언약 당사자들이 그 사이를 지나갔습니다. 언약을 지키지 않으면 쪼갠 짐승처럼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뜻을 갖고 있었습니다.
언약을 맺은 당사자들은 목숨을 다해 서로 충실해야 할 의무를 가졌습니다.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17절) 연기와 불은 하나님의 임재의 표입니다.(출 19:18) 그 길을 하나님이 지나가셨습니다. 하나님이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을 경우에 저주를 받겠다는 언약을 인간과 맺으셨습니다. 이 언약은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뭇별과 같은 후손과 애굽강에서 유브라데까지의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실 때 체결되었습니다. 애굽에서 가나안까지, 바벨론에서 예루살렘까지 이스라엘은 배도와 반역을 반복했습니다. 언약에 의하면 저주받아야 마땅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인도하시며 언약을 충실하게 지키셨습니다. 그분은 갈바리 나무 십자가에서 죄인의 몫인 저주를 대신 받으셨습니다.(갈 3:13) 쪼개어진 짐승처럼 그분의 몸은 채찍과 창으로 상하였고 온 인류의 무거운 죄가 그분의 심장을 파열시켰습니다. 우리의 하늘 본향은 이렇게 그리스도의 보혈로 마련되었습니다. 연기 나는 화로와 타는 횃불은 고난의 삶을 나타냅니다. 우리 홀로 고통을 받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함께하시는 고난입니다. 저주는 이미 그분이 받으셨습니다. 그분이 승리하신 고난입니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