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감람으로 짠 순수한 기름을 등불을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 끊이지 않게 등불을 켜되 아론과 그의 아들들로 회막 안 증거궤 앞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여호와 앞에 그 등불을 보살피게 하라”(출 27:20-21)
성막 뜰에서 번제단을 지나 물두멍을 향해 가는 중 눈을 들어 성막 뜰 세마포 울타리를 보게 하시더니, 오늘은 갑자기 성막 안으로 이끄십니다. 순서를 따지자면 이제는 틀림없이 성막 뜰 <물두멍> 차례입니다. 그런데, 그 물두멍은 하나님은 한참 뒤 30장에나 가서야 말씀하시고 갑자기 다시 성막 안 <금 등잔>을 말씀하시니 뜬금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했다가 금새 얼굴이 뜨거워집니다. ‘우리가 정한 순서대로 따르셔야만 한다’고 하나님께 강요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정한 순서라는 것은 정말로 형편이 없을 뿐입니다. 이 광야같은 세상에서 <우리의 순서>는 언제나 거의 항상 먹을 것, 입을 것, 쓸 것이 먼저이지 않던가요? 하지만 <하나님의 순서>는 언제나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마 6:33)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항상 하나님이 옳으십니다.
오늘 하나님은 뜬금없어 보이는 등잔의 등불 얘기로 <하나님의 순서>를 다시 생각케 하십니다. 그러니 물두멍은 잠시 잊고 거룩한 말씀이 보여주시는대로 성막 안 등불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 등불에 대한 규례를 두고 하나님은 말씀하시길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대대로 지킬 규례’(출 27:21)라 하십니다. “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여호와 앞에 그 등불을 보살피게 하라.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대대로 지킬 규례이니라”(출 27:21). 출애굽기와 레위기에서 수도 없이 많은 규례를 말씀하시지만 ‘대대로 혹은 영원히 지킬 규례’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아서 한 손으로 꼽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이 규례가 중요하다는 뜻일 겁니다. 우리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처럼 하나님의 택하신 제사장입니다.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 말입니다. 그러니, 이 말씀의 그 중요함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지 않겠는지요. ‘왕 같은 제사장’이니, 우리는 ‘끊이지 않게 등불을 켜되…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여호와 앞에 그 등불을 보살’(출 27:20-21)펴야 하는 것입니다. “끊이지 않게 등불을 켜되…회막 안 증거궤 앞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여호와 앞에 그 등불을 보살피게 하라”(출 27:20-21).
오늘도 우리는 이런저런 일로 몹시 바쁠 것입니다. 아무리 바쁘다 해도, 우리 마음에 오직 예수께서 빛나시도록 끊이지 않게 우리 마음 등잔에 등불을 켜되 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여호와 앞에 그 등불을 타오르게 해야 하지 않겠는지요? 그러니, 아무리 바빠도 많은 생각들 중 가장 먼저이어야 할 생각은 언제나 항상 예수 그리스도이기를 원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제나 항상 예수께서 우리 안에 빛을 비추시도록 우리의 생각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기를 이 새벽 간절히 원합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