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월요일 예수바라기] 벌거벗은 임금님(세 아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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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창 9:20)

어린 시절,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를 읽고 깔깔대던 것이 생각납니다. 멸망당할 뻔 한 위기를 넘긴 인류가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에 그 시조인 노아의 벌거벗은 이야기가 포함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노아 이야기는 벌거벗었던 다른 한 분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노아는 아담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노아는 ‘땅의 사람’(이쉬 하아다마, 20절)이었습니다. 첫 사람은 땅(아다마)의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담이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아담이 땅을 경작하다가 죽어서 근본인 땅으로 돌아갔던 것처럼 노아도 새 땅에서 농사를 시작했고 ‘그의 나이가 구백오십 세가 되어 죽었더라’(29절)는 기록과 함께 진토로 돌아갔습니다. 아담이 선악과를 먹고 벌거벗은 것처럼 노아도 포도주를 마시고 벌거벗었습니다. 아담의 범죄로 뱀과 땅이 저주를 받았고 노아의 방탕으로 가나안이 저주를 받았습니다. 아담 때 여자의 후손 그리스도에 대한 약속이 주어졌고 노아 때 셈이 그리스도의 조상으로 세워졌습니다.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는 우리와 관계없는 웃고 넘어갈 동화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노아가 벌거벗은 사건은 인류 운명의 이야기입니다. 이 속에는 죄, 사망, 저주, 구원, 메시아 예언등 주요 신학 주제가 녹아 있습니다.
영광의 옷을 입었던 아담은 범죄로 옷이 벗겨졌습니다. 술에 취한 또 다른 아담 노아는 자신이 벗은 것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새 아담이며 마지막 아담인 주님은 영광의 옷을 스스로 벗고 벌거숭이 아기로 오셔서 벌거벗겨져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노아는 벗은 것을 본 자를 저주했지만, 주님은 벗긴 자들과 희롱하는 자들을 용서하시고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노아는 스스로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지만 주님은 마취제로 주어진 신 포도주를 거절하고 인류의 죄 잔을 남김없이 비우셨습니다. 혼과 영을 쪼개는 말씀 앞에 설 때 우리의 생각과 뜻은 심판자 하나님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납니다.(히 4:12-13) 예수그리스도 자신이 우리 죄의 수치를 가려주는 옷이 되기 위해 죽으셨고 구원의 옷이 되셨습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호소하십니다.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계 3:18)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