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창 17:1)
전능하신 하나님이면?
전능하신 하나님이면 99세 이전에 나타나야 하지 않나요? 아브람을 75세에 부르셨고 그의 몸에서 난 아들을 주시겠다고 약속한 분이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면, 바로 그 약속을 이루어주셔야 하지 않나요?
여기서 하나님과 우리의 세계관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우리는 우리 세계에서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합니다(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 세상을 창조하려는 모습). 그리고 하나님이 그 일을 도와주셔야만 기도가 응답받았다고 하고 하나님은 능력이 많은 좋은 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게 이 모든 것은 우리를 하나님의 거룩한 언약의 백성이 되게 하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변화, 하나님 형상의 회복에 초점(원래 창조된 모습)을 둡니다. 그분은 하나님과 인간 간의 만남에서 인간의 구원과 변화에 가장 유리한 시기에 자신의 전능성을 발휘합니다.
아브람의 99세는 나름 믿음으로 살아보려고 했지만, 이스마엘로 대표되는 인간적인 시도들로 인한 처참한 실패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도 별로 기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는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창 17:18)라고 말합니다.
너는 내 앞에서 완전하라(1절)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는 우리에게 자신 앞에서 완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2절부터 8절까지 하나님은 우리에게 해주실 것들을 열거합니다. 언약을 세운다,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한다, 번성하게 한다, 왕들이 네게서 나오게 한다,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겠다, 가나안 온 땅을 주겠다,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겠다. 모두 하나님이 해주실 것들입니다.
아브람이 하나님 앞에 완전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내 언약을 지키”(9절)는 것과 지키겠다는 증거로 “할례”를 받는 것밖에 없습니다(10절). 우리의 영역은 순종일 뿐입니다.
진실로 우리가 주님을 순종할 때 전능하신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나의 성취를 도우시는 힘센 분이 아니라, 인간이 할 수 없는 역사(이삭의 탄생, 예수님이 인간으로 태어나심 같은 역사)를 이루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온전한 은혜에 대한 굴복이 순종이고 완전입니다.
99세의 시간이 혹시 오늘인가요? 전능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오늘인가요? 오늘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