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안식일 예수바라기] 홍수로 씻어내지 못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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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창 8:21)

대홍수 후에 생겨난 세상은 창세기 1장의 창조 순서를 따랐습니다. 물이 물러가고 땅이 나왔고, 식물계의 전령사로 새로 난 감람나무 잎사귀가 보였습니다. 방주에서 나온 새들은 하늘을 지저귀는 노래 소리로 채웠고 가축과 들짐승이 온 땅으로 흩어졌습니다. 아담 부부가 함께 시작하는 첫 날 제칠일을 하나님께 경배하며 보냈던 것처럼, 노아 가족은 땅 위의 첫 날에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며 경배했습니다.
“흠향하시고”라고 번역된 “하니호아흐”는 안식일 계명의 “쉬다”의 어근인 “누아흐”와 연관이 있습니다. 태초에 만드신 모든 것을 보고 “심히 좋다”라고 말씀하시며 안식하셨던 하나님이 노아의 번제물 향기를 맡으시고 쉼을 얻으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태초와 같은 안식이 가능한 것입니까?
태초의 안식에는 “심히 좋다”와 “복주셨다”는 말이 수반되었지만 대홍수 후 안식에는 “저주하다”와 “악하다”라는 부정적인 말이 따릅니다.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것 같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땅이 있을 동안에는.”(21-22절) 물로 세상을 쓸어버렸지만, 죄된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죄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 안식은 임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이세상은 인권이 유린 당하고, 증오와 복수, 갈등, 고통과 죽음이가득한 세계입니다. 지구는 침례를 받았지만 죄는 다시 온 세상을 오염시켰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세상이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것입니까?
번제가 답입니다. 노아가 번제를 드릴 때 하나님이 흠향하셨습니다. 번제단 위에서 타는 짐승은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은 홍수로 쓸어내도 씻기지 않는 죄된 본성을 가진 인간을 예수님의 피를 통해 보십니다. 우리가 여전히 존재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땅이 있을 동안에”라는 말은 땅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죄의 흔적이 모두 불에 녹아 사라지고 재창조 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흠향하시고 온전한 안식으로 인도하실 사람은 예수의 피에 적셔져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 냄새가 나는 사람입니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