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너희는 삼가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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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길에서 너를 보호하여 너를 내가 예비한 곳에 이르게 하리니 너희는 삼가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고 그를 노엽게 하지 말라. 그가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아니할 것은 내 이름이 그에게 있음이니라”(출 23:20-21)

이제 ‘언약서’가 끝나갑니다. 이 언약서의 끝에서 미쁘시고 신실하신 언약의 하나님은 사랑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시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길에서 너를 보호하여 너를 내가 예비한 곳에 이르게 하리니…”(출 23:20). 하나님은 이 축복의 약속을 오늘 우리에게도 하십니다. 친히 우리의 앞에 가시사 우리의 가는 길을 지키시고 돌보시며 마침내 하늘 가나안에 이르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이 축복의 약속에 조건이 있는 것만 같습니다. “네가 그의 목소리를 잘 청종하고 내 모든 말대로 행하면 내가 네 원수에게 원수가 되고 네 대적에게 대적이 될지라”(출 23:22).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하고 하나님의 모든 말씀대로 행하면 하나님이 그 축복의 약속을 이루겠다 하시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노엽게 하면 결코 용서하지 않겠노라 하시니,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은 틀림없이 조건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하나님이 ‘언약서’의 이 말씀을 하신 건 출애굽 한지 오십여일 째 시내 산에서입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사 유월절 어린양 예수의 피로 ‘죄의 종’된 그들을 ‘이미 용서’하셨고 ‘종 되었던 땅’ 애굽에서 ‘이미 해방’시키신 것입니다. 그 말씀을 잘 청종하니 용서를 하시고 말씀에 잘 순종하니 해방을 시키신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아직 원수 되었을 때에’,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진실로 그 말씀 그대로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께서 우리에게 ‘청종하고 순종하라!’ 엄히 명령하시며 순종치 않는 우리에게 때로는 아픔과 고통을 허락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은혜로 이미 베푸신 그 용서와 자유, 곧 언약의 축복을 우리로 누리게 하려 하심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평안을 주려 하심’ 때문인 것입니다. “보옵소서. 내게 큰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사 38:17).

우리가 만약 하나님을 믿지 못해 그 은혜를 거절하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를 용서하시사 우리와의 화목을 선포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원수’로 살게 됩니다. ‘하나님의 원수’로 하나님을 대적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아시니, 하늘 우리 아버지는 하늘 본향 향해 가는 이 길에 친히 우리 앞서 가시며 말씀하시길 ‘청종하고 순종하라!’ 신신당부를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사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지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주의 등 뒤에 던지시고는 ‘청종하고 순종하라!’ 눈물로 당부를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이 하루도 주의 말씀을 청종하기를 다짐합니다. 오늘 이 하루도 아버지의 말씀을 청종하여 순종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