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보아스, 셋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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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사 58:7)

자신이 어떤 품성을 이루었다고 자랑한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성품을 이루었다고 할지라도 과거의 내가 지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꺼이 내 이기적인 자아를 굴복하고 하나님의 ‘넓은 사랑’(공의)을 실천할 뿐입니다. 보아스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보아스는 훌륭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자기의 성공과 욕심에 따라 성경을 왜곡하고 현세적인 복을 얻으려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겼지만, 그는 모세의 율법서에서 명한 하나님의 명령들이 의미하는 참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선택하셨지만, 그것은 모든 세계를 구원하기 위한 목적에서였음을 이해했습니다. 그는 반복되어 나오는 명령, 즉 “고아와 나그네와 과부”를 저버리지 말라는 명령을 흘려듣지 않았습니다. 거의 모두가 민족적 편견에 빠져 있었지만, 보아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방 여인, 그것도 과부인 룻을 보호해줍니다.
보아스는 이방인 젊은 과부 룻에게 접근하여 치근덕거릴 것을 예상하고 일하는 청년들에게 룻을 건드리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룻에게는 다른 밭에 가지 말라고 말합니다. 다른 밭에서는 그를 보호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그들이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이 길어 온 것을 마실지니라”(2:8-9). 매우 세심하지 않나요?
보아스는 그 이전에 시어머니 나오미를 봉양하기 위해 애쓰는 룻에 대한 소문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거 같습니다.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처럼 보아스는 룻의 아름다운 마음을 보았습니다.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은 큰 힘이 되지요. 물론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중심을 보시고 ‘언젠가’ 그 모든 선행을 갚아주십니다. 그러나 누군가 내 주변에서 내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같은 마음을 가진 동행이 있음에 더 큰 용기가 됩니다. 누군가에게 이런 용기를 주는 오늘의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