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000인과 셀 수 없는 큰 무리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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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144,000인과 셀 수 없는 큰 무리는 누구인가?


“내가 인 맞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 맞은 자들이 십사만 사천이니”(계 7:4).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계 7:9).

요한계시록에서 144,000이라는 숫자는 많은 이들의 추측을 자아낸 신비스런 수 가운데 하나이다. 144,000은 어떤 무리를 말하는가? 그들이 나타나는 시기는 언제인가? 이들은 셀 수 없는 큰 무리 및 남은 무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144,000은 문자적인 수인가 상징적인 수인가? 성경에서 144,000은 이런 칭호로 단 두 번 요한계시록 7:1∼8과 14:1∼5에만 나오는가?
재림교인들 가운데는 144,000의 신원에 관해 두 가지 견해가 지배적이다. 어떤 이들은 144,000과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동일한 무리라고 생각한다. 이 견해는 필자가 여기서 지지하는 입장이다. 다른 사람들은 셀 수 없는 큰 무리는 모든 시대의 구속받은 무리를 나타내지, 144,000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1] 그러나 144,000은 재림 시에 살아서 구원받을 성도를 나타낸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일곱 인의 이상:

요한계시록 7:1∼8은 여섯째 인에 관한 묘사에 속하는 부분이다. 여섯째 인은 예수님의 재림에 관한 하늘의 징조(6:12∼14) 및 재림의 날 곧 주의 날(6:14∼16)에 대해서 말한다. 요한계시록 6장은 주의 날에 “누가 능힌 서리요?”(7절)라는 질문으로 끝난다. 바로 앞 절들(15, 16절)은 그 날에 견디지 못할 자들을 묘사한다. 한편, 요한계시록 7장은 그 날에 설 수 있는 자들에 대해 말한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7장은 6:17의 질문에 답하면서, 144,000이 능히 설 것이라고 말한다(7:1∼8). 144,000을 뒤이어 셀 수 없는 큰 무리(7:9∼17)가 하늘의 성소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그분을 섬기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7:15). 요한계시록 7장의 144,000은 마지막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으로, 예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본향으로 데려가기 위해 오실 때 살아 있을 자들로 보인다.


셀 수 없는 큰 무리와 144,000:

144,000과 셀 수 없는 큰 무리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이들은 다른 두 무리인가, 아니면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같은 무리를 나타내는가?[2] 후자의 견해를 지지하는 논증이 더 설득력 있는 것으로 보인다.
1. 요한계시록 5:5에서 요한은 사자로 표현된 예수에 관하여 듣지만, 5:6에서 어린 양이신 예수를 본다. 이런 현상은 같은 이상에서 반복된다. 7:4에서 요한은 인 맞은 자의 수인 144,000에 대해 듣지만 7:9에서는 그들이 큰 무리를 이룬다는 것을 실제로 본다. 144,000과 셀 수 없는 큰 무리는 다른 관점에서 본 동일한 무리이다.
2. “누가 능히 서리요?”(6:17)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7장 전체에서 주어진다. 따라서 144,000과 셀 수 없는 큰 무리는 모두 그 날에 능히 설 자들을 가리킨다. 144,000은 6:17의 질문에 대한 즉각적인 대답으로 소개된다. 이들이 여기서는 더 묘사되지 않고, 이들의 최종적인 운명도 언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셀 수 없는 큰 무리는 좀 더 자세히 하나님 앞에 설 자들로 묘사된다. “서다”라는 동일한 단어가 6:17; 7:9에 사용된다.
3. 셀 수 없는 큰 무리와 마찬가지로 144,000도 어려운 시기를 통과해야 한다. 144,000은 바람이 불기 전에 인을 맞고, 이어지는 환란을 견뎌야 한다. 셀 수 없는 큰 무리도 큰 환란에서 나온다.
4. 144,000은 마지막 시대 이 땅에 있을 하나님의 교회이다. 셀 수 없는 큰 무리는 하늘에 있을 마지막 시대 교회이다. 144,000은 투쟁하는 하나님의 마지막 교회의 충만한 수를 나타낸다(12x12x1,000). 12라는 수는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와 어린 양의 열 두 사도를 떠올리게 한다(계 21:12, 14). 1,000은 고대 이스라엘의 군대의 단위를 가리킬 수 있다(민 31:4∼6). 그러므로 144,000은 마지막 시대에 투쟁하는 하나님의 교회를 나타낸다.[3] 셀 수 없는 큰 무리는 큰 환란 후 마지막 시대의 교회이다. 셀 수 없는 큰 무리에 관한 정보는 144,000에 관한 정보에서 빠진 부분을 보완한다. 144,000의 인 맞음은 셀 수 없는 큰 무리의 최종적 완성에 이르지 않으면 완전하지 않다.
5. 144,000은 “우리 하나님의 종들[헬라어 둘로스]”(계 7:3)이다. 셀 수 없는 큰 무리는 하나님을 “섬긴다[헬라어 라트류오]”(7:15). 이 두 헬라어는 모두 요한계시록 22:3에서 구속받은 모든 자를 지칭하는 데도 사용되었는데, 거기서 이들이 하나님을 “섬기는”[라트류오] “종들”[둘로스]로 묘사된다.
144,000과 셀 수 없는 큰 무리를 같은 무리로 이해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셀 수 없는 큰 무리는 모든 시대에 나온 구속받은 자를 가리키진 않지만(그들은 7장의 초점이 아님), 그렇다고 시대마다 구원받을 자가 있을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는 144,000을 더 넓은 의미의 우주적 추수의 첫 열매로 칭하는 14:4에 암시돼 있다.


사단의 삼중 세력에 관한 이상:

144,000을 언급하는 두 번째 구절인 요한계시록 14:1∼5은 요한계시록의 중심적인 이상에 속한다. 이 부분은 특별한 방식으로 교회 및 교회와 악의 세력들 간의 투쟁에 초점을 맞춘다. 요한계시록 12장은 초기 교회로 시작하여 중세 시대의 교회에 대한 박해를 묘사하고, 17절에서는 마지막 시대의 남은 자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이어지는 13장과 14장은 마지막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과 그들의 운명에 초점을 맞춘다.
요한계시록 12:17은 남은 자를 묘사하고, 13:1∼10은 미래에 있을 범세계적인 거짓 예배에 참여하지 않을 성도들을 언급한다. 13:11∼18에는 짐승의 표를 받지 않고 짐승과 그의 우상에 절하지 않는 한 무리가 나온다. 경제적 제재(사고팔지 못함)와 하나님의 신실한 남은 무리를 겨냥한 사형 명령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살아남은 무리가 있는데, 곧 요한계시록 14장의 144,000이다. 남은 무리 곧 짐승의 표를 받지 않고 짐승과 우상에게 절하지 않는 자들과 144,000은 같은 무리임이 분명하다. 144,000은 이미 어린 양과 시온 산에 서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남은 무리는 아직 땅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싸우다”라는 말은 요한계시록 12:17과 13:7에 나온다. 12:17에서는 전쟁이 남은 무리와 치러지고 13:7에서는 성도와 치러진다고 말해진다. 12:17의 남은 무리와 13:7의 성도는 동일한 무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12:17; 13:10; 14:12은 남은 무리의 주요 특성을 각기 다르게 묘사한다.
계 12:17 계명을 지킴, 예수의 증거를 가짐.
계 13:10 인내와 믿음
계 14:12 계명을 지킴, 인내와 예수 믿음
요한계시록 14장의 문맥에 따르면, 144,000은 예수님의 재림 직전에 전파될 기별(14:14∼20) 곧 세 천사의 기별(14:6∼13)을 받아들여 선포한다.


문자적인가 상징적인가?:

요한계시록 7장에 따르면, 144,000은 인 맞을 하나님의 종들이다(7:3). 이들의 이마에 있는 하나님의 인은 이들이 하나님의 소유이며 세계 역사의 마지막 시기에 있을 배도에서 보존될 것을 가리킨다.[4] 지금까지의 논의가 보여 주는 대로, 144,000은 문자적인 방식이 아니라 상징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살펴볼 것이 몇 가지 있다. 논의한 본문들이 속한 문단의 시작부분은 분명하게 상징적인 묘사(7:1∼3)로서, 세상의 네 모퉁이, 땅의 네바람, 바다, 땅, 나무들, 하나님의 인 등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앞 문맥인 6장도 전반적으로 상징적이다. 예를 들어서, 계시 속의 말 탄 자들, 제단 아래 있는 영혼들(순교자들)은 분명히 상징적이다. 평행 문단인 14:1∼5도 상징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것은 144,000이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였다고 말한다. 그들은 “정절이 있는 자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이다. 그러나 이 무리가 결혼하지 않은 남자만으로 이뤄졌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여자”라는 용어는 “어린 양”이라는 용어만큼 상징적이다. 그러므로 7:4∼8에서도 상징적인 언어를 기대해야 한다.
따라서 144,000은 상징적인 수로서, 하나님의 백성의 충만함을 가리킨다. 구약의 목록들에서, 성소 봉사를 위해서 성별되므로 열 두 지파로 계수되지 않은 레위 지파 외에 열 두 지파가 있었다. 요셉 지파를 에브라임과 므낫세로 나눔으로써 열둘이 되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7장에서는 지파를 헤아리는 것이 매우 특이하다. 단 지파가 빠져 있다. 또한 므낫세는 언급되고, 요셉의 다른 아들인 에브라임이 언급되지 않는 대신 레위가 포함된다. 유다가 맨 먼저 나오고 베냐민이 맨 나중 나옴으로써, 구약의 북방 왕국 지파들을 남방 왕국의 지파가 괄호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런 식의 지파 목록은 성경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따라서 이것은 144,000이라는 수가 상징적임을 가리킬 수 있다. 더욱이, 현재 열두 지파는 대부분 존재하지도 않고, 요한계시록이 기록될 때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마지막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을 말하는 요한계시록 7장에 수록된 지파들에 따라 문자적인 이스라엘 사람 144,000명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더욱이, 신약에서 아브라함의 자손은 육적인 자손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신실한 자들을 포함한다(롬 4:11∼12).!
영적 유대인은 성령으로 마음에 할례 받은 백성이다(롬 2;28, 29). 144,000은 그런 백성들로 구성된다.

Ekkehardt Mueller


<미주>

[1] F. D. Nichol, ed., Seventh Day Adventist Bible Commentary, 7 vols. (Washington, D. C.: Review and Herald Publishing Association, 1978), 7:784.
[2] 예컨대, 요한계시록에서 성부 하나님, 예수님, 교회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 여러 이름, 칭호, 상징적 묘사 등을 살펴보라.
[3] 이와 반대되는 세력 곧 귀신의 군대 “이만만”(2억)이 여섯 째 나팔에 나온다(9:16). “내가 그 수를 들으니”라는 구절은 요한계시록에서 단 두 번 나오는데(7:4; 9:16)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군대와 사단의 군대를 비교한다.
[4] 참조 겔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