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왕 여호와김이 다스린 지 삼 년이 되는 해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을 에워쌌더니”(단 1:1).
우리는 오늘 누구의 포로가 되었는가?
다니엘과 유다 백성은 포로가 되어 바벨론 땅에 끌려가 살게 되었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왕이 침공하여 바벨론의 포로가 되기 전부터 이미 많은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신명기 언약의 저주를 받아 전쟁포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신 28:52, 53; 왕상 8:46).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불순종해 우상 숭배에 빠졌고. 자신을 만족시키는 생활 방식을 따랐습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과의 언약은 절대성(絕對性, 비교하거나 상대가 될 만한 것이 없는 성질)을 가집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성을 인정해야 그 언약을 순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교리에는 몰라도 신앙생활에 있어서는 절대성을 부여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피곤하면, 아프면, 가정사가 있으면, 일이 많으면, 일이 생기면 예배나 교회 사역은 두 번째로 밀리곤 합니다. 이미 우리는 포로가 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언급한 음녀 바벨론의 포로가 되기 전, 세상의 포로가 되기 전, 우리는 우리 자신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자기 욕망, 자기만족, 자기 안락, 자기 합리화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누구 때문에
다니엘은 아무 잘못 없이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언약을 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나라를 잘못 만나서, 왕을 잘못 만나서, 조상을 잘못 만나서 살던 예루살렘성에서 먼 나라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우리는 요즘 한국 재림교회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 재림교회 곳곳이 세속화의 물결에 떠밀려 영적 상태가 회복 불능에 빠진 것이 아닌가하고 우려합니다. 세 천사의 기별이 무너졌다고 외치는 바벨론은 여리고성만큼이나 난공불락인데, 그 옛날 바벨론성보다 먼저 무너진 예루살렘성처럼, 우리가 먼저 무너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 때문에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세상의 포로가 되는 자들이 있지 않을까? 혹시 우리 자녀들이, 새로 회심한 영혼들이 그렇게 되고 있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래서 지금 다니엘보다 우리가 먼저 뜻을 정하는 일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기도) 우리 자신의 상태를 올바로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