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안식일 예수바라기] 너희의 기구를 아끼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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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명령을 받았으니 이렇게 하라. 너희는 애굽 땅에서 수레를 가져다가 너희 자녀와 아내를 태우고 너희 아버지를 모셔 오라. 또 너희의 기구를 아끼지 말라. 온 애굽 땅의 좋은 것이 너희 것임이니라”(창 45:19-20)

화목의 울음이 요셉의 집을 넘어 궁에까지 들리니 요셉의 형들과 아우 베냐민이 왔다는 소식을 바로도 알게 됩니다. 그 소식에 바로는 제 일처럼 기뻐하며 왕궁의 수레를 내어주면서 총리 요셉의 아버지를 속히 모시고 오라 명합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이것입니다. “또 너희의 기구를 아끼지 말라. 온 애굽 땅의 좋은 것이 너희 것임이니라”(창 45:20, 개정개역). “가지고 있던 세간 같은 것은 아까워하지 말아라. 이집트 전국에서도 가장 좋은 땅이 그대들의 것이 될 것이다”(창 45:20, 공동번역). ‘애굽의 가장 좋은 것이 모두 그대들의 것이니 가나안의 세간일랑 모두 내다 버리고 그저 몸만 속히 오라’는 말입니다.

바로는 지금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신신당부 하시는 말씀을 꼭 그대로 옮기고 있는 셈입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꼭 그렇게 말씀을 하시거든요.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 3:1~2). 만왕의 왕이신 하늘의 왕께서 지금 ‘하늘의 좋은 것이 모두 다 너희 것이니 이 땅의 자질구레 세간 따위일랑 생각지도 말고 아까워도 말고 오직 위의 것만 찾고 또 찾으라’ 우리에게 신신당부를 하시는 것입니다.

하늘 우리 아버지는 애가 타서 그렇게 신신당부 부탁을 하시는데, 하늘에 간다며 길을 나선 오늘 우리의 모습은 과연 어떤지요? 이 땅의 세간들이 무엇이 그리도 아까워 하늘에 간다면서도 내버리지 못하고 바리바리 수레에 실어 놓고 있지는 않는지요? 하늘 우리 아버지는 하늘의 모든 것, 아니 온 하늘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내어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 하늘에 가는데 이 땅의 무엇을 아까워 하겠는지요? 하늘 우리 아버지가 기다리시니 오늘 이 하루도 이 땅의 것들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아까워도 하지 않고 오직 저 하늘, 위의 것만 생각할 뿐입니다.

거기 하늘엔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를 다시 살리신 사랑하는 우리 하늘 아버지가 계시고 사랑하는 우리 주님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우리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니, 오늘도 오직 하늘로 갑니다. 하늘 우리 아버지가 목놓아 우릴 기다리시니 이 땅의 세간엘랑 눈길도 주지 말고 은혜의 수레를 타고 오늘도 오직 하늘로 갑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계신 저 하늘로. 사랑하는 하늘 우리 아버지께로.